트럼프 대통령 "땡큐" 압박 147일만에 

[경제이슈]

사우스캐롤라이나 뉴베리 가전공장 건설 공식 발표

'미국 우선주의'협조하고,'관세 0원'노린 '일거양득'

 "땡큐! 삼성, 당신과 함께하고 싶다(Thank you, @Samsung! We would love to have you!)"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올린 말이 현실이 됐다. 28일 삼성전자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뉴베리 카운티에 생활가전 생산 공장 구축을 공식화했다. 

 지난 2월 3일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트위터에 "삼성이 미국에 공장을 지을 것"라는 말을 올린 지 147일만이다. 당시만 해도 삼성전자는 "난처하다"는 입장이었다. 

 삼성전자는 이날 워싱턴DC에 있는 윌라드 호텔에서 사우스캐롤라이나주와 가전 공장 설립에 관한 투자 의향서(LOI)를 체결했다

 삼성전자의 투자규모는 3억8000만 달러이다. 

 조선일보 등에 따르면 이번 삼성의 투자는 '미국의 이익 우선'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가 주효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투자가 트럼프 정부의 '국경세' 부담을 덜고 월풀, GE 등 미국 가전업체의 반덤핑 제소 공격도 피할 수 있다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노린 것으로 분석한다.

 삼성전자 뉴베리 공장에서 생산되는 '메이드인 유에스에이(USA)'세탁기는 미국 내에서 전부 소화되며 현지에 생산거점을 마련하면 물류 비용과 운송 시간을 줄일 수 있고, 관세도 없어지는 것도 장점이다.

 삼성전자 공장을 짓는 뉴베리는 사우스캐롤라이나 찰스턴 항구에서 북서쪽으로 241㎞가량 떨어진 곳이다.

 삼성전자는 미국 중장비 제조기업 캐터필러가 철수하면서 빈 발전기 포장공장을 공장부지로 선택했다. 공장을 새로 짓기보다는 개조를 통해 공장 완공 시기를 단축하겠다는 계획이다. 공장이 들어설 경우 고용 규모는 950여명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9월 북미의 대표적인 럭셔리 가전 브랜드 데이코(Dacor)도 인수한 삼성은 이번 결정으로 미국 프리미엄 가전 시장 공략을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같은 날 문재인 대통령 방미 첫 날 일정에 맞춰 삼성전자의 미국 내 가전 공장 건립이 발표된 것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방미 사절 경제단에는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대표인 권오현 부회장이 포함됐다. 윤부근 삼성전자 가전(CE) 부문 대표이사와 헨리 맥마스터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는 투자 의향 계약식 등 현지 가전공장 건설 관련 일정을 소화한 뒤, 협력사 미팅 등을 가질 계획이다.


사우스캐롤라이나 뉴베리 카운티에 위치한 삼성전자 생활가전 공장 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