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구네 나주곰탕

오픈 5달만에'진한 국물맛'의 최고 곰탕집 우뚝
칠보면옥 창업공신 오너셰프의 갈비탕·수육 일품
'묵은지 돼지 갈비찜'시키면'만두 접시'가 단 4불
'예술공간'인테리어는 덤, "참맛에 정성 더했어요"

오픈한 지 5개월밖에 안됐는데'진한 국물맛'으로 소문이 자자한 곰탕집이 있다고 하길래 가족과 함께 찾아가봤다. 그 주인공은 바로 '영구네 나주곰탕(대표 황용구·오진숙)'.

일종의 '몰래 탐방'이랄까. 업소에 들어서자마자 메뉴판을 봤더니'영구네 콤보'가 눈에 들어왔다. 먹고 싶은 '묵은지 돼지 갈비찜'과 '만두'를 주문했다. 3명이 먹기에 충분히 푸짐한 '묵은지 돼지 갈비찜'이 26.99달러, 그리고 콤보로 시킬 경우 '만두' 접시가 겨우 4달러에 따라나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큼지막한 카메라를 들고간 탓인지 이내 기자임을 간파한 '영구네 나주곰탕'의 안방마님인 오진숙 대표. "곰탕집에 오셨으니 메인메뉴를 드셔보시죠"라며 통크게 '곰탕'을 서비스로 내놓는다. 감사 인사를 전하고 진한 국물과 입에 달라붙는 고기 맛을 본 순간. '안 시키고 못 먹은 채 기사썼으면 어쩔 뻔 했을까'라는 말이 저절로 나온다. 이윽고 건네오는 오 대표의 한마디. "맛 보신 느낌 그대로 써주세요." 보통의 자신감이 없으면, 하기 힘든 말이다.

'영구네 나주곰탕'의 음식 맛은 특별했다. 이동식 버너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묵은지 돼지 갈비찜'은 말 그대로 '김치 맛'이 압권. 부부가 손으로 직접 빚은 도톰한 크기의 만두는 씹는 순간 '육즙'이 입안에 한가득 배인다. 냉동만두를 10조각에 11.99달러에 판매하는 이유를 단숨에 알 것 같았다.

취재 임무를 수행하고자 그간 주방을 지키느라 바쁘디 바쁜 저녁 시간대를 보낸 '오너 셰프'인 황용구 대표와 테이블에 마주하고 짬을 내 인터뷰를 진행했다.

"국물 맛이 진하던데 어떻게 내나요"라는 질문에 "정성을 다해 고아요"라는 단답이다. '영구네 나주곰탕'이라는 작명과 관련, "대표님 성함과 어떤 연관이 있는건지 나주와는 또 어떤 인연이 있는건지 궁금하다"고 묻자 "영구는 그냥 붙이게 되었고, 저는 전북 고창, 부인은 인근 정읍인데 전라도의 나주곰탕이 유명해서 고향의 맛을 알리고 싶었다"는 설명이다.

무뚝뚝하며 투박한 말투임에도 '진솔함'이 느껴져 왠지 모를 신뢰도가 더해진다.

사실 황용구 오너셰프는 한국의 유명 한식점인 칠보면옥의 창업공신으로서 LA 칠보면옥 오픈부터 끝까지 함께 했던 원년멤버다. 당시 전문분야는 원래 '갈비탕'과 '수육'. 그래서 직접 오픈한 가게에서도 주력 메뉴다. 갈비탕은 11.99달러, 수육은 22.99달러다.

저녁식사 내내 눈을 사로 잡았던 업소 인테리어가 궁금해졌다. 마치 '포장마차촌'에 들어온 듯 오렌지 빛으로 꾸며진 벽화는 따스함이 전해진다. 김민주 작가의 작품으로 사나흘간의 공을 들여 꾸며진 예술공간. 화폭을 위해 황 대표가 며칠에 걸쳐 직접 벽을 깎아냈을 정도로 공을 들인 부분이다.

영구네 나주곰탕은 배달서비스와 투고가 많다. 타운내에서 30달러 이상을 오더하면 무료 배달이다. 메인메뉴인 곰탕은 9.99달러인데 갈비찜, 수육 등과 콤보로 오더할 경우 7달러만 추가하면 된다.

영구네 나주곰탕은 초이스 정육점이 위치한 웨스턴과 3가가 만나는 남서쪽 코너 1층에 있으며, 영업시간은 주7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1시까지다.

▲ 문의 : (213) 908-5269
▲ 주소 : 301 S.Western Ave. #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