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에서...짐 찾고, 결혼하고, 증명서 받고

[뉴스포커스]

라스베가스 발렌타인데이 맞아'공항 결혼'도입 화제
임시사무실 마련, 신고→예식→증명서 발급 일사천리
총비용 79.79불…"19일까지 실시, 호응 크면 시즌제로"

'도박의 도시'로 알려진 라스베가스에 '결혼하기 쉬운 도시'라는 수식어가 더 붙여질 전망이다. 시간에 쫓기는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공항 내에서 결혼증명서를 발급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바야흐로 초고속 '공항 결혼'시대가 시작된 느낌이다.

11일 LA타임스(LAT)는 이 같은 '공항 결혼'이란 새 풍속도를 소개했다.

라스베가스 관문인 매캐런국제공항 내 임시사무소가새 풍속도의 진원지다. 원래 카운티 등록서기국에서 발렌타인을 맞아 결혼을 하려는 예비부부들의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임시로 마련된 장소다. 혼인신고를 하기 위해 다운타운까지 가는 수고를 덜어줄 목적이다.

클락카운티 당국에 따르면 라스베가스에서 발행되는 연간 결혼증명 발급 건수는 8만 건. 특히 발렌타인 시즌은 1년 중 가장 바쁜 시기로 평상시 2배인 하루 1500건의 결혼증명서가 발급될 정도.

임시사무소인 만큼 발렌타인 당일인 오는 19일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하지만 여행객들의 호응이 클 경우 연말연시를 비롯해 특정 시즌에 재설치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카운티 당국자들은밝혔다.

공항 결혼의 절차는 매우 간단하다. 예비부부의 신분증을 체크한 후 혼인 관련 서류에 서명을 하는 것이 전부다. 비용은 79.79달러. 현금 계산은 사절이다.

15분이면 예비부부들이 정식부부가 되어 임시사무실을 나오게 된다.

임시사무소에서 발행하는 결혼증명서는 미국 내 어느 곳에서도 사용할 수 있으며 발급된 지 1년 이내까지 유효해 그 안에 결혼식을 올리면 된다. 결혼을 계획하고 있는 예비 부부들이 주타켓이다.

결국 매캐런국제공항에 설치된 임시 결혼증명소 발급소는 기존 라스베가스 이미지에 사랑, 편리, 기발함을 더하게 된 셈이다.

이런 상황에 힘입어 당국은 공항 내 임시 결혼증명 발급소를 여행객들의 시선을 끌 수 있는 곳에 설치했다. 특히 공항 내에 있다보니 비행기 환승을 위해 오고 가는 여행객, 특히 커플 여행객들의 관심을 사기에 안성맞춤이다.

디트로이트로 가는 한 커플은 이번 토요일 결혼식을 올릴 계획이다. 이들은 관공서에 방문하는 번거로움 대신 비록 여행가방을 끌고 있지만 이곳 임시사무소에서 결혼증명서를 발급받는 편하다고 생각해 들렀다고 신문은 전했다.

라스베가스는 한번에 인생 역전을 꿈꾸는 사람들로 세워진 도시였지만 이젠 초고속 결혼으로 또 다른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