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인터뷰] 조세형평국 3지구 위원 출마 벤 박 후보
주 상원의장 보좌관 출신, 유일한 아시안 후보…'3개 국어 능통에 오랜 정치 경험' 유력 후보 부상

출마지역 LA와 인근 한인 밀집거주지 포함
6월 5일 예비선거, 한인 유권자만 8만여명
'톱2'만 되면 11월 결선 진출…가능성 높아
현재 후원금 모금액 25만달러…8명 중 2위

또 한사람의 1.5세 한인이 가주 공직선거에 도전장을 냈다. 주인공은 바로 캘리포니아 조세형평국(Board of Equalization·BOE) 3지구 위원으로 출마해 6월 5일 예비 선거를 치르는 벤 박 후보(49)다.

BOE는 캘리포니아주 세금 중재기관으로 연방으로 따지면 IRS 역할을 한다. 납세자들의 권리 보호, 세금 징수, 분쟁 중재 등을 하는 BOE의 위원 자리는 많은 캘리포니아 현직 의원들이 거쳐간 요직이다. 주 상원의장 보좌관을 지냈고, 출마 후보 중 유일한 아시안이자 한인으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 박 후보를 만나봤다. <글·사진 한형석 기자>

문: BOE 출마 계기는.
답: 오랜 비즈니스와 정치 경험 때문에 BOE 일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정치인으로 지역 사회에 적극 기여하고 싶었던 가운데, 때마침 적격인 자리라고 생각했다. BOE와 관련된 지역 주민들의 문제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문: 한인들과 연관성은.
답: BOE는 한인들을 비롯한 모든 주민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재산세, 영업세와 같은 세금 징수는 물론, 세금 관련 문제가 생겼을때 해결도 이 곳에서 한다. 그런데 한인들이 언어장벽 때문에 문제가 생기거나, 문제가 생겼을때 해결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 좋은 프로그램도 있는데 홍보가 안돼 한인들은 잘 모른다. 한인들 중 자영업자가 많은데 감사(audit) 전후 대처 방법을 몰라 피해를 입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당선되면 이러한 점들을 개선하고 싶다.
특히 3지구는 한인타운, 다운타운, 글렌데일, 버뱅크, 파사데나, 가디나 등 LA와 인근 한인 밀집 지역은 다 포함한다. 또한 요직인 만큼 한인 정치력 신장의 계기가 될 것이다.

문: 경쟁 후보들은 어떤가.
답: 총 8명의 후보들이 출마한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스캇 J. 스본킨 현 LACCD 이사로 3년 전부터 출마를 준비했다. 그와 샌타모니카 시의원인 토니 바스케스, 그리고 나까지 3명이 주요 후보로 꼽히고 있다.

문: 지역 유권자 수와 목표는.
답: 현재 3지구 등록 유권자 수는 한인이 7만6070명, 한인을 포함한 아시안이 52만8464명이다. 3지구 전체 유권자 수는 492만6677명이다. 6월 예비선거에서 20만표 정도 얻으면 '톱 2'에 들어 11월에 결선으로 갈 수 있다. '톱 2' 가능성은 높다.

문: 승산을 높게 점치는 이유는.
답: 현재 스페니시를 포함한 3개국어, 사업과 정계 경험 등 자격 조건은 후보 중 가장 좋다고 평가된다. 선거 공약도 마찬가지. 또 유일한 아시안 후보인데, 세금을 다루는 자리의 경우 유권자들이 아시안에 대한 매우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다. 이 외에도 예비역 경관 출신인 점도 다른 당 지지자 또는 '스윙보트'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데 도움이 된다. 물론 아직 지지가 더 필요한 상황이다.

문: 선거운동과 후원금 현황은.
답: 지난해 10월부터 케빈 드 레온 주 상원의원 보좌관을 그만두고 선거운동에 전념하고 있다. BOE 선거는 지역이 방대해 가가호호 방문은 어렵고, 거의 우편으로 선거운동이 이뤄진다. 4월말부터는 전화를 통해서도 할 계획이다.
후원금은 스캇 J. 스본킨 후보가 55만달러로 1위를 달리고 있다. 내가 25만달러로 2위다. 다만 준비 기간이 길었던 스캇 후보는 3년동안 쌓인 돈이고, 나는 3개월만에 모은 돈이다. 따라서 최근 상승세만 보면 내가 훨씬 긍정적이다. 하지만 아직 모자란 것이 사실이다. 지금의 두배인 50만달러는 되야 제대로 싸울 수 있다. 후원 최대 한도액은 1인당 7300달러, 부부는 1만4600달러로 높은 편이다.

문: 한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
답: 한인들이 힘을 가지려면 주류사회에 진출한 한인의 수가 많아야 한다. 선거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당선된다면 또 지역 사회를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 한인 직원 고용을 포함해 차세대 한인 정치인들이 꿈을 펼칠 수 있는 환경도 만들고 싶다. 많은 관심과 후원을 부탁한다.

■벤 박 후보 약력

▲1969년 한국 인천 출생.
▲1973년 볼리비아 이민
▲1976년 칠레 이주
▲1983년 LA 이주
▲UC 버클리 스패니시 문학 전공
▲통신 네트웍 그룹 자일랜 근무
▲메이우드 양로보건센터 운영
▲LAPD 예비역 경관
▲케빈 드 레온 주 상원의장 보좌관
▲LA시 저소득층 주택위 커미셔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