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대법관 '중도' 갈랜드 지명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사망한 앤터닌 스캘리아 연방대법관의 후임에 중도온건성향의 메릭 갈랜드(63·사진) 워싱턴 D.C. 연방순회항 소법원장을 16일 지명했다.

 시카고 출신 백인인 갈랜드 법원장은 하버드대 학부와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한 뒤 로펌 등에서 근무하다가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법무부에서 활동했다. 1997년 당시 빌 클린턴 대통령에 의해 D.C. 항소법원 판사에 지명돼 상원의 인준을 받았다. 

 중도온건 성향으로 분류되는 갈랜드 법원장은 그동안 워싱턴 정가에서 초당적인 지지를 받아온 것으로 평가된다. 

지금까지 대법관 구성은 보수 5명, 진보 4명의 '보수 우위' 구도였으나 갈랜드 법원장 지명으로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그러나 연방대법관 인준권을 가진 상원의 다수당인 공화당 지도부는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지명에 대해 법사위원회의 인준 절차 자체를 개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향후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