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월앞으로 다가왔는데 '잠잠한' 한인회장 선거

[이·슈·진·단]

"재출마 여부 아직 결정안해…긍정적으로 고민중"

시간·돈 많이 드는 자리, 선뜻 출마하기 쉽지않아


 LA한인회장 선거가 2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는데 잠잠하다. 후보로 나서겠다는 사람도 없고 '누가 준비중'이라는 등의 이렇다할 소문도 나지않아 되레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인회 자체내에서도 한인회장 선거와 관련된 움직임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한인회측에 따르면, 올해 한인회장 선거는 5월 말 경 치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선거관리위원회도 구성됐다. 예년같으면 벌써 부터 여기저기서 후보군이 움직이고 같이 일할 사람들을 찾아다니느라 떠들썩하기 마련이데 이번엔 이상하다싶을 정도로 조용하다.

 한인회의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한인회장 선거에 관심을 표명하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며 "회장을 하겠다고 나서는 인사도 눈에 띄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제임스 안 현 회장은 어떤가. 재출마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긴 했지만, 이것도 아직은 확실치 않다.  

 안 회장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아직 재출마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을 아꼈다. 다만, "긍정적인 방향으로 고려 중"이라고 귀띔했다. 안 회장외에 로라 전 현 수석부회장 출마 설이 한때 돌긴했지만 당사자나 한인회 측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그밖에 일각에서 타운내 인사 P씨, K씨 등이 거론되긴 했지만 자신들의 의지와는 전혀 관계없는 낭설로 확인됐다. 결국 안 회장이 경선없이 연임하게 되는'무혈 재선'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한인회장 선거에 이렇게 잠잠한 이유는 무엇일까? 

 LA한인회장직이 갈수록 어려운 자리가 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있다. 안 회장은 "LA 한인사회 성장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지고 한인회의 역할도 그에 맞춰 다변화되면서 한인회장이 들여야 하는 시간, 돈, 노력 등도 날로 커져가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2년간 맡아보니 LA의 한인회장은 웬만한 사람이 감당하기 어려워진 것을 실감했다"며 "하겠다고 선뜻 나서기 더욱 힘든 자리가 됐다"고 덧붙였다.

 게다가 출마할 경우 10만달러라는 적지 않은 돈이 소요되기 때문에 선뜻 나서기가 쉽지않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그렇다고 아직은 한인회장 출마에 관심있는 사람이 전혀 없다고 단정지을 순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익명을 요구한 한 제보자는 "주변에 한인회장 출마에 매우 관심있는 인사가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인사는 "예전과 달리 요즘은 한인회장 선거에 나갈 생각이 있어도 미리 떠들고 다니거나 홍보하지 않는 것 같다"며 "선거까지 남은 앞으로 2개월간 누군가 갑자기 출마하겠다고 나타나지 말라는 법도 없다"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