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중순 봄 기온이 화씨 90도" "집안 곳곳에 들끓는 개미들"


갑작스럽게 불어닥친 이상 고온·개미 출현 등 
확인되지 않은 가설에 "지진 발생 예고" 우려 


 일본 구마모토와 에콰도르에 이어 멕시코에선 활화산이 분화하는 등 환태평양 곳곳에서 연쇄 강진이 발생하면서 남가주 주민들의 불안감이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 특히 이번 지진들이 남가주를 지나는 샌하신토 지진대의 활성화를 가져와 자칫 LA 등에서도 강진 발생 가능성을 부추길수도 있다는 가설에 빅원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더욱이 지난 주말부터 화씨 90도에 육박하는 이상 고온 현상이 이어지면서 일부 한인들은 "갑자기 더워지면 지진이 오곤 했다"며 불안감을 내비치고 있다. '이상 고온과 지진 발생'이 과학적으로 증명이 된 사실이 아니지만 남가주 주민들 사이에선 오래전부터 '정설화'되다시피한 얘기다. 

 LA한인타운에 사는 김경수(44)씨는 "미국에서 20년 가까이 살면서 계절에 맞지않게 기온이 오르면 지진이 닥친 경험이 많다"며 "가뜩이나 일본과 에콰도르 강진때문에 불안했는데 4월 중순에 갑자기 한여름 처럼 기온이 크게 올라 혹시 지진이 오는 것이 아닌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뿐만이 아니다.

 세리토스 거주 주부 심미연(50)씨는 "이번 주 들어 갑자기 집안 곳곳에 개미가 들끓는다"며 "혹시 지진 발생을 예고하는 것이 아니냐"며 우려를 나타냈다.

 심씨는 "전혀 보이지 않던 개미들이 부엌과 침실 구석구석에서 발견돼 깜짝 놀랐다"며 "개미와 지진이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어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실제로 독일 과학자들은 단층대에 사는 홍개미들이 지진 조짐에 예민한 반응을 보여 장차 지진 예보에 이용될 수 있을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적이 있다. 이들은 2년동안 독일 서부 아이펠 고원지대에서 24시간 카메라로 2개의 개미언덕을 관찰했는데 그 결과 개미들은 부근의 땅 밑에서 작은 지진이 날 때 야간활동이 늘어나고 표면에 평소보다 더 자주 모습을 나타내는 등 특이한 행동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연구진은 2년 전 대지진이 일어난 이탈리아 중부 아브루조 지역의 단층대에서도 홍개미들의 집들을 발견했다.

 그러나 이 또한 과학적으로 증명되진 않은 단순한 연구 결과로 조사 대상 지역이 크게 다르다.

 한편 1만4000㎞ 이상 떨어진 일본과 에콰도르에서 불과 몇 시간 사이에 대규모 지진이 발생한 것을 두고 전 세계적 지진 사태가 닥칠 조짐이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으나 학계에서는 그럴 조짐도 아닐뿐더러 두 지진 사이에는 아무 연관이 없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