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비아 출신 60대 남성 '인간 승리',  "그릇만 열심히 닦았을 뿐인데" 세계 최고 레스토랑 주인 돼

[좋·은·뉴·스]

 34년전 덴마크 이주…12명 자녀 힘든 이민 생황
 2003년부터 유명식당 '노마'에서'접시'한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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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업주 "그의 노고와 미소에 대한 답례" 승진 선물
"일하는 것만도 너무나 행복한데 이런 기쁨까지…"

 누구에게나 희망은 있을까. 열심히 노력하면 분명히 좋은 일이 생기는 것일까.

 적어도 알리 손코라는 이름의 남성에겐 맞는 말이다.

 아프리카 감비아 출신의 덴마크 이민자가 접시닦이에서 출발해 세계 최고 레스토랑의 주인이 됐다.

 1일 영국 일간 가디언은 세계적인 덴마크 레스토랑 노마(Noma)에서 14년 동안 접시닦이로 일한 알리 손코(62)가 공동 소유주가 됐다고 보도했다.

 코펜하겐 크리스티안스하븐의 해안가에 자리한 노마는 영국의 유명 레스토랑 잡지인 '레스토랑' 선정 세계 최고 레스토랑으로 4차례 선정됐으며 미슐랭 가이드 별점 2개를 획득한 유명 레스토랑이다.

 손코의 '초고속 승진'은 노마는 오는 12월 새로운 곳으로 자리를 옮겨 재개장을 준비하면서 이뤄졌다.

 노마 운영자이자 수석요리사인 르네 레드제피는 페이스북을 통해 손코가 새 사업 파트너가 됐다고 밝히면서 "손코의 노고와 오랜 미소에 대한 답례"라고 말했다.

 감비아에서 농부로 일하다 34년 전 덴마크에 정착한 손코는 2003년 노마 개업 때부터 지금까지 주방에서 일했다. 

 12명의 자녀를 둔 그는 고된 생활에도 늘 웃는 모습으로 동료와 손님들을 대했다. 손코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여기서 일하는 게 얼마나 행복한지 말로는 다 설명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에는 최고의 동료들이 있고 나는 모두에게 좋은 친구이다. 그들은 내가 무슨 말을 하거나 무엇을 물어보든지 나를 무척 존중해주고, 나를 위해준다"고 강조였다.

 앞서 노마 직원들은 2010년 영국에서 열린 '세계 최고 레스토랑'시상식에 참석하면서, 비자 문제로 함께 하지 못한 손코를 위해 그의 얼굴이 그려진 단체 티셔츠를 맞춰 입었다. 손코는 2년 뒤 노마가 또다시 세계 최고 레스토랑으로 선정되자 시상식에 참석해 수락 연설을 했다.

 한편 이 식당의 운영자인 레드제피의 아버지 역시 마케도니아 출신 덴마크 이민자로 접시닦이 일을 했는데 레드제피는 손코와 마찬가지로 오랜 기간 식당에서 헌신한 다른 두 직원도 공동 소유주로 이름을 올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