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한국선]

'치맥지교'·'치중진담' 신조어 쏟아져

 "눈 오는 날에는 치맥(치킨과 맥주의 줄임말)인데…" 2014년 방영된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속 주인공 전지현이 눈 오는 하늘을 바라보며 읊조린 대사다.

 중요한 스포츠 경기를 앞두고 단합된 마음으로 응원이 필요할 때, 월급을 받아 소소한 행복을 가족과 나누고 싶을 때, 퇴근 후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와 불금(불타는 금요일의 줄임말)을 즐기고 싶을 때 생각나는 음식이 바로 치킨이다.

 10일 인공지능 기반 빅데이터 분석업체 다음소프트가 2011년부터 지난 6일까지 블로그(8억4619만건), 트위터(125억1582건)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SNS상 치킨 언급량은 2011년부터 매년 평균 33% 증가했다.

 지난해 SNS상 치킨 언급량은 323만3025건에 달한다. 지난 한 달간 치킨 언급량이 가장 많았던 날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이 결정된 3월10일(3만4828건)이다.

 이는 박 전 대통령 탄핵을 바라던 사람들이 탄핵 결정을 자축하며 치킨을 시켜먹고 SNS상에 인증샷을 많이 남겼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와 달리 기쁜 날 가족들과 함께 먹는 대표적인 외식·배달 메뉴인 자장면의 인기는 시들해지고 있다.

 자장면의 SNS 언급량은 지난해 27만4662건으로 치킨 언급량과 비교하면 10분의 1 정도에 불과하다. 

 치킨과 관련한 신조어가 쏟아지는 것도 한국 국민이 치킨에 관심이 많다는 점을 증명한다. 치맥지교(치킨과 맥주로 우정을 나누다), 치중진담(치킨을 먹으며 진솔한 대화를 나누다) 등이 대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