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노화 원인 찾아 '인간 수명 연장' 목적 연구 박차…거금 쏟아부으며'신의 영역'도전

[뉴스분석]

구글 DNA 분석 신체변화 추적, 애플 당뇨환자 스마트워치 
실리콘 밸리 IT 거물들 노화방지·장수 연구 대규모 투자 붐

구글·애플·아마존 등 글로벌 IT(정보기술) 대표 기업들이 질병과 노화(老化) 원인을 찾아 인간의 수명을 획기적으로 늘리겠다고 나섰다고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인터넷 기업 구글은 최근 1만명을 대상으로 DNA를 분석해 운동과 수면 습관까지 인간의 질병과 수명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신체 변화를 4년간 추적하는 대형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애플은 피를 뽑지 않고 빛으로 혈당을 잴 수 있는 당뇨 환자용 스마트 워치를 개발 중이며, 아마존과 오러클·페이팔 창업자들은 노화 억제를 통한 수명 연장 연구개발(R&D)에 거금을 쏟아붓고 있다. DNA 빅데이터 분석과 센서 기술이 획기적으로 발달하면서 글로벌 IT 업계는 인간의 수명 연장이라는 신의 영역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센서로 수면 습관까지 추적

 매체에 따르면 구글의 바이오 계열사 베릴리는 스탠퍼드대·듀크대·캘리포니아건강수명연구소와 함께 4년간 1억달러 이상을 들여 1만명의 의료 정보를 수집하는 '기준선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지난달 발표했다. 연구진은 참가자 1만명을 대상으로 매년 정기검진을 통해 DNA와 장내세균 분석을 진행하며, 스마트폰 앱을 이용한 인지능력 검사도 실시한다.

 이를 위해 참가자들은 베릴리가 제공한 웨어러블 기기인 '스터디 워치'를 손목에 착용하고 연구진은 참가자들의 심장박동과 함께 땀이 나면 증가하는 피부 전도도 등을 실시간으로 추적해 운동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타고난 유전적 차이는 물론 일상 환경까지 총망라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또 애플은 최근 전문가 30여 명으로 '글루코스 팀'을 꾸려 피를 뽑지 않고 빛으로만 당뇨병 환자의 혈당을 측정하는 스마트 워치를 개발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애플의 연구가 성공하면 이 스마트 워치는 전 세계 당뇨 환자 3억7100만여 명에게 필수품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수명 한계 없애기'도

 한편 실리콘 밸리에서는 노화 방지와 수명 연장을 내건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붐이 일고 있다. 구글이 설립한 바이오기업 칼리코는 세계 7위 제약사 애브비와 15억달러를 노화 연구에 투자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북미 최대의 위성라디오 기업인 시리우스 위성 라디오의 창업자인 마틴 로스블랫은 자신이 설립한 바이오기업 유나이티드 세라퓨틱스를 통해 환자의 DNA로 이식용 장기를 합성하고, 뇌 정보를 컴퓨터에 옮겨 수명의 한계를 없애는 연구를 하고 있다.

 오러클의 공동창업자인 래리 엘리슨은 자신의 이름을 딴 의학재단을 세워 3000억원 이상을 노화 연구에 투자했다.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조스는 노화세포를 없애 수명을 연장하겠다는 유니티 바이오테크놀로지에 1300억원을 투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