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선 못 배우는 성지식·성범죄 대처방법 등 터득
사춘기 또래 자녀친구들 모아 소규모'출장 과외'인기
회당 25만원선…"민망한 내용등 전문가가'술술'설명"

'미투(Me too)'운동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성범죄에 대한 경각심이 고조된 가운데 최근 초등학생과 중학생들이 성교육을 받기 위해 그룹 과외에 참여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매일경제가 보도했다.

학교에서는 배울 수 없는 실질적인 성(性) 지식과 성범죄 대처 방법을 과외를 통해 배우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일부 학부모는 "공교육에서 해결되지 않으니 돈을 들여 사교육으로 대체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지적하며 "학교에서도 제대로 된 성교육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성교육 과외는 최근 몇 년 사이 초등학교 고학년과 중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 사이에서 알음알음 퍼지고 있다. 2차 성징이 나타나고 사춘기에 접어드는 시기인 만큼, 올바른 성교육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아들을 가진 부모들 사이에서 성교육 과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성범죄 가해자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중학교 1학년 아들을 둔 아버지 김 모씨(50)는 "요즘 학교에서 성희롱이나 성추행으로 문제를 일으키면 고등학교 입시에 굉장히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아들 가진 부모들이 예방 차원에서 과외를 많이 받는다"며 "미리미리 조심하도록 가르쳐 의도치 않게 성범죄자가 되는 일을 피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성교육 과외는 보통 성별이 같은 아이들 4~6명이 그룹을 지어 참여한다. 소규모 출장 성교육으로 가장 유명한 사설기관의 경우 4~6명은 회당 25만원, 7명 이상은 회당 30만원의 비용을 받는다. 1인당 4만~5만원의 비용이 드는 셈이다. 해당 사설기관의 교육팀장은 "문의와 신청이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라면서 "최근에는 부모님들의 교육 신청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얼마 전 과외를 받은 초등학교 6학년 김 모군은 "학교 성교육은 대부분 아는 내용이고 재미가 없어서 엎드려 자는 친구가 많다"며 "과외는 현실적이고 재미있어서 다음에 또 듣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일부 학부모는 "학교에서 제대로 된 성교육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성교육조차 사교육에 의존할 수밖에 없"고 주장했다. 이미 다양한 매체의 영향으로 조숙한 아이들이 "배울 것 없다"고 여길 정도로 학교에서의 성교육은 기초적이고 시대에 동떨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교육부는 약 1년간 수정 작업에 착수했지만, 표준안 자체는 거의 수정되지 않았다. 현재 교육부와 여성가족부는 성교육 표준안에 대한 재검토를 시행하고 있다며 "관련 부서 실무자들이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교육부의 황당한 성교육안
"성폭력을 예방하려면 단둘이 여행을 가지 않는다"
"아르바이트 할때 유난히 조건이 좋은 것은 안한다"
"여자는 무드에, 남자는 누드에 약하다"
"낯선 사람과 채팅은 가급적 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