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타운 '홈리스 셸터' 설치 철회·변경 가능성 있나

[뉴스포커스]

시장·시의장 한인사회 거센 반발에 당황 비상
주류사회도 관심…"조사, 고려" 한걸음 물러서

일방적인 추진 사과 불구 원점 돌리긴 쉽지않아
"노숙자 밀집" 부지 변경 등에 뚜렷한 명분 없어


한인타운 내 '홈리스 셸터'설치 문제가 한인사회 최대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한인들의 반발이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으면서 향후 실행여부에귀추가 주목된다.

에릭 가세티 LA시장과 허브 웨슨 시의장 등 시 정부가 워낙 치밀하게 밀어붙인 설치안이라 철회는 어렵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지만, 한인 커뮤니티의 강경한 반대 목소리로 인해 셸터 계획이 변경될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가능성 있다

시위 등 한인사회 반대 움직임이 거세짐에 따라 주류 언론까지 이를 주시할 정도가 됐다. 시 관계자에 따르면 에릭 가세티 시장실과 허브 웨슨 시의장실엔 이로 인해 비상이 걸렸다. 시장과 시의장이 9일 한인 단체 관계자들과 대화의 장을 마련한 것도 이를 달래기 위함이다.

한인 단체장들과의 미팅에서 가세티 시장과 웨슨 시의장은 "이제부턴 한인들과 소통하면서 계획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더 나아가 가세티 시장은 허브 웨슨이 계획을 바꾼다면 이를 존중할 뜻을 내비쳤다. 한인들의 반대의견을 전달할 수 있는 절차도 아직 남아있다. 22일에 열릴 노숙자 빈곤 소위원회'퍼블릭 코멘트'에서 일반인도 의견을 낼 수 있다고 웨슨 시의장은 설명했다. 더 나은 부지가 있는지 조사, 고려해보겠다고도 했다. 또한 한인들의 시위가 계속되면 아무리 시정부라도 그대로 강행할 수 만은 없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또한 LA 한인회와 한인변호사협회 등 한인단체들로 구성된 대책위원회는 LA 시를 상대로 셸터 건립 가처분 신청(TRO)을 고려 중이다. 가처분 신청 소송이 진행될 경우 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셸터 건립이 금지된다.

▲가능성 없다

그러나 셸터 설치를 막아내기가 쉽지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만만치않다. 시장과 시의장이 공청회를 거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선 사과했지만, 여전히 부지를 변경하는 건 좋지 않은 방법이라고 확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다른 부지를 고려하더라도 현재 계획을 중단하지 않고 추진하면서 알아보겠다는 입장이다. 시장과 시의장은 이번에 설치될 홈리스 셸터는 철저한 관리로 지역 환경 개선에 도움될 것이며 한인타운 해당 지역은 홈리스 밀집도가 높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홈리스 셸터 위치를 다른 곳으로 바꿀 명분도 약하다고 했다. 사안의 특성에 따라 반대하는 시의원도 없다. 여기에 타운내 홈리스 셸터 설치를 지지한다고 나선 한인 단체도 있다. 이 단체엔 10일 한인들의 비난 전화가 폭주했다.

▲목소리는 계속

결국 시정부도 흔들리고 있다. 결과가 어찌됐든 한인타운 셸터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는 계속되야 한다는 게 많은 한인사회 리더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한인 사회가 얻을 수 있는 가장 좋은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서다. 시정부가 주장하는 것처럼 홈리스 셸터가 한인타운 환경 개선에 도움이 되려면, 셸터의 철저한 관리와 감독을 위한 자원과 인력을 약속받아야 한다. 각 지구 동시 다발적인 셸터 설치로 몰림 현상을 막는다든지, 계획이 틀어졌을 때 보상 방법 등도 얘기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