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진]

이탈리아를 충격에 빠뜨린 사진
"인터넷서 자란 암…영혼의 실종"

사진기자인 조르지오 람브리는 지난 3일 이탈리아 북부 피아센자 지역 신문인 리베르타에 한 장의 사진을 실었다. '당신이 예상하지 못했던 야만성: 비극 앞에서 셀카 찍기'라는 제목을 달았다.

그가 보도한 사진은 지난달 26일 피아센자 역에서 촬영한 것이다. 당시 해당 역에서는 83세 캐나다 여성이 열차에 치여 중상을 입어 구조 요원들이 출동해 응급 구조 조치를 하고 있었다. 이 여성은 이후 다리를 절단해야 했다. 하지만 사고 현장 옆 승강장에서 흰옷을 입은 젊은 남성은 그 장면을 배경으로 휴대전화를 이용해 셀카를 찍고 있었다. 한 손으로 'V'를 그려 보인채…

이 사진 때문에 이탈리아는 충격에 빠졌다. 현지 언론 라 스탐파는 "인터넷에서 자라난 암"이라며 영혼과 인간성이 사라져가는 현대 사회의 실상을 개탄했다.

그러나 한편으론 더 이상 놀랍지도 않다. 이보다 더 우리를 경악스럽게 만드는 일들이 도처에서 발생하고 있지 않은가. 문득 떠오르는 성경 구절,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 지금 우리는 살얼음위를 걷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