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한식당서 쫓겨난
백악관 대변인 샌더스

22일 오후 8시쯤 세라 샌더스(사진)백악관 대변인 일행 8명이 버지니아주 렉싱턴에 있는 26석 규모의 작은 식당을 찾았다. 식당 예약 때 샌더스 남편 이름으로 해 둬 백악관 대변인이 올 거라는 사실을 몰랐던 직원들이 술렁대기 시작했다. 직원들은 식당 주인에게 연락했다.

연락을 받고 나온 식당 주인 스테퍼니 윌킨슨은 메인 요리에 앞서 나온 모듬 치즈를 먹고 있던 샌더스에게 자신을 소개한 뒤 "잠시 이야기하자"며 그를 가게 밖으로 불러냈다. 그리곤 "나가달라"고 요구했다. 샌더스는 별다른 항의를 하지 않고 식당을 떠났다. 이미 먹은 것에 대해 계산을 하겠다고 했지만 주인은 돈을 받지 않았다.

워싱턴포스트는 23일 이 사연을 전했다. 윌킨슨씨가 직원들에게 "어떻게 하길 원하느냐. 나가달라고 할 수도 있다"고 물었고 직원들은 "그렇다"고 답했다. 식당 직원 일부는 동성애자였다. 트럼프 정부는 트랜스젠더의 입대를 막는 등 성소수자를 인정하지 않는 정책을 펴왔다. 식당 직원들은 또 샌더스가 최근 논란이 된 불법 이민자 부모와 자녀를 격리하는 트럼프의 정책을 변호하는 모습도 기억하고 있었다.

윌킨슨씨는 샌더스 대변인에게 "민주주의 사회에서 도덕성을 지키기 위해선 때론 불편한 일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트럼프 정부에서 일한다'는 게 샌더스가 식당을 나가야 하는 이유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