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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종 수차례 NYT 여기자, 의회기밀 담당 男 염문
美정부, 통화·이메일 기록 압수, "언론 탄압"시끌

기밀 정보와 섹스(SEX)를 거래한 것인가, 트럼프 행정부의 야비한 언론 탄압인가.

20대 뉴욕타임스(NYT) 여기자와 50대 의회 최고 기밀 취급자 사이의 수년간 염문이 미 연방정부의 수사로 드러나면서 언론계가 시끄럽다. 법무부가 수사 과정에서 이 여기자의 수년간 통화와 이메일 기록을 압수한 사실이 공개되면서 언론계 내부에서도 "언론 자유 탄압"이라는 주장과 "비(非)윤리적 취재 행태"라는 주장이 엇갈린다.

지난 22일 미 검찰은 상원 정보위원회에서 30년간 일한 제임스 울프(57)를 기소했다. 그는 중앙정보국(CIA)을 비롯한 최고 정보기관의 기밀문서를 관리하는 위원회의 최고 보안 책임자였다. 그가 3년간 NYT 기자인 알리 왓킨스(26)와 깊은 관계를 맺어온 사실이 드러났고, 애초 이를 부인한 혐의로 기소됐다.

왓킨스는 작년 12월 NYT 워싱턴지국에 채용될 당시 '떠오르는 스타'였다. 2013년 대학생 때 전국적인 신문 기업인 매클래치사 인턴으로 CIA가 상원 정보위를 염탐한 사실을 파헤치는 취재를 도왔는데, 이 보도가 퓰리처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이후 그는 매클래치·허핑턴포스트·버즈피드·폴리티코 등으로 옮기면서 안보 분야에서 여러 건의 특종을 터뜨렸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그 배후에 왓킨스의 애인 울프가 있었다고 본다.

왓킨스는 2014년 후반 당시 유부남이었던 울프와 사귀기 시작했다. 미 수사 당국은 둘 사이를 조용히 캐고 있었다.

수사 대상에 오른 것을 안 왓킨스는 울프와 작년 8월 헤어졌다. 그러나 왓킨스는 울프와 헤어진 뒤 상원 정보위의 다른 직원과 데이트를 시작했다.

미 법무부는 지난 2월 "최근 수년간 통화 및 이메일 기록을 압수했다"고 왓킨스에게 사후 통보했다. 이에 대해 비영리단체인 '기자보호위원회'는 "언론 자유를 근본적으로 위협한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일부 언론사들 입장은 떨떠름하다. 왓킨스의 행위가 매우 비윤리적이라 무작정 언론 탄압을 외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