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다 모아도 '13.4년'걸려

한국 서울의 소득 대비 집값이 미국 등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KB국민은행이 집값 거품을 측정하는 대표 지표인 소득 대비 주택가격비율(PIR)을 세계 다른 주요 도시와 비교한 결과에 따른 것이다. PIR은 소득 1∼5분위 가운데 중간값(3분위)에 해당되는 주택이 가구 연소득 평균값의 몇 배에 달하는지 매달 계산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9월 기준으로 서울의 PIR는 13.4배에 달했다. 평균 수준의 소득을 버는 가정이 한 푼도 쓰지 않고 13.4년을 모아야 평균에 해당되는 집을 살 수 있다는 의미다. 5년 전인 2014년만 해도 8.8년만 꼬박 모으면 서울에 집 한 채를 마련할 수 있었다. 지난해 9월 서울의 PIR는 2009년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후 가장 높았다.

이를 2017년 3분기(7∼9월) 기준으로 보면 당시 당시 서울은 11.2년을 꼬박 모으면 집을 살 수 있는 도시로 분류됐다. 당시 PIR을 전세계 주요 도시와 비교하면 서울은 홍콩(19.4) 베이징(17.1) 상하이(16.4) 등 중화권 도시보다는 주택 구입이 쉬운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시드니(12.9) 캐나다 밴쿠버(12.6) 등 최근 집값이 급등한 도시와는 비슷했다.

그러나 비싼 집값으로 악명이 높은 영국 런던(8.5) 미국 뉴욕(5.7) 일본 도쿄(4.8)보다는 서울이 월등하게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