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와 남가주 공기질 몇년째 F 기록...한인들 타주 이사에 원인 제공도
오존 나쁨: 샌버나디노 1위, LA 3위...미세 먼지: LA 1위, 샌버나디노 3위

LA일대 남가주 지역의 공기 질 상태가 또 낙제점을 받았다.물가 상승과 집 값 폭등으로 생활의 질을 위협받는가 했더니 공기 질까지 위협이다. 
미국 폐협회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남가주 공기질은 평균적으로 F를 받았다. 우선 미세먼지 오염 1위는 LA카운티, 2위는 리버사이드카운티, 3위는 샌버나디노카운티다. 보이지 않는 위협 오존 오염 1위는 샌버나디노카운티, 2위는 리버사이드 카운티, 3위는 LA카운티다.
몇 년 전부터 남가주에서는 가족 살이에 위협을 느끼는 가구가 많아지고 있다. 그래서 스스로에게 '생활의 질'을 묻고 있는 한인들도 많다. 
특히 아이들에게 영향을 주는 '공기 질' 까지 문제가 된다면 부모들은 심각해진다. 올해 50세 스티브 박씨(밸리)는 오리건주 포틀랜드 인근으로 이주한다. 문제중 하나는 아이들이다. "13세와 10세 딸 둘인데, 둘째가 기관지와 폐에 문제가 있다"며 "이미 LA일대 미세먼지와 오존에 대해 신경쓰며 살고 있었는데, 타주에 가서 보니 우리 아이들 뛰어 노는 얼굴이 달랐다. 아이는 그곳에서 행복해 했다. 나도 바로 느껴지더라. 이사 할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클레이튼 김(토런스·48)씨는 '삶의 질'을 이야기 했다. 12세와 9세 아들 둘 있는 김씨는 "애들이 크면서 넓은 집으로 이사가야 하는데…, 현재 2베드 집 팔고 돈 보태고 론을 해도 LA, OC 주변 3~4베드 집은 페이먼트 부담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대신 애틀란타 주변을 알아보니 그 돈에 4베드 집을 살수 있었다"고 말했다. 5월이면 가족은 남가주를 떠난다. 그는 "캘리포니아 하면 햇살, 공기 이런건데 더이상 아니지 않나"라며 "매일 이 환경에 숨쉬고 살면 나중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생활의 질에 공기질까지 문제면 삶의 질까지 떨어진다. 이럴려고 이민 온게 아니지 않나. 여기 계속 살기가 그렇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바 시장에서 마케터겸 디자이너다. "재택 근무로도 충분히 할수 있다. 내가 출장이 좀 많겠지만 애들과 엄마가 더 좋은 환경에 있는데 더 바랄게 있겠냐"고 말했다.
미국 폐 협회가 조사 발표한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가장 문제가 많은 오존 오염 상태 1위부터 3위까지를 남가주 카운티가 휩쓸었다. 1위는 샌버나디노카운티, 2위는 리버사이드카운티, 3위는 LA카운티다.
미세먼지 오염 상태도 위 3개 카운티가 순위만 바뀐다.
샌버나디노카운티는 2020년부터 3년간 연방 오존 기준을 초과한 평균 일수가 무려 175.2일로 압도적인 1위였다. 하루 걸러 하루 초과였다.
다음은 리버사이드 카운티로 128일이었고 LA 카운티는 114.8일로 3위를 기록했다. LA카운티는 1년중에 4개월이 오존 초과 일수다.
캘리포니아 주는 대기 질이 좋지 않다는 것을 실감하고 수십년 동안 공기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그나마 24년전에 비하면 나아졌다. 1998년에는 1년중 230일이 오존 초과였다. 평균 55일 정도는 줄어든 셈이다.
하지만 남가주의 뜨거운 햇볕과 건조한 기후가 수많은 자동차에서 나오는 매연과 함께 오존 농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어 더 낮추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고농도 오존은 호흡기와 눈을 자극해 염증을 일으키고 심하면 호흡장애를 초래한다. 이상 고온에 예전보다 더 자주 발생하는 산불도 공기 질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전문가들은 "캘리포니아에서 공기를 깨끗하게 만드는 일은 기후 변화로 더 어려워지고 있다"며 "뜨거운 햇볕은 더 많은 산불과 스모그 현상을 유발한다"고 지적했다.

전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