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랜드 美 교회, 지역주민의 의료 부채 2백만 달러 변제

[종교화제]

9백여명 빚 조건없이 해결
"교회 있는 도시는 달라야"

메릴랜드에 있는 한 미국 교회가 지역 주민과 가족 9백여명이 안고 있는 2백만 달러에 해당하는 의료 채무를 대신 변제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26일 크리스천포스트에 따르면 최근 많은 사람들에게 '아나폴리스 교회'(Churches of Annapolis)가 빚을 갚아줬다는 내용의 편지가 발송됐다. 그 가운데 일부는 1십만 달러에서 2백 달러까지 다양한 금액의 의료 채무가 지불되었다는 내용이었다.

아나폴리스 교회는 메릴랜드 주의 수도에 위치한 중형교회로서 지난 크리스마스 시즌 이 지역에 살고 있는 주민들의 의료비 채무를 청산할 수 있도록 모금 활동을 벌였다.

텍사스의 한 교회가 주민 4천여 가구가 지고 있는 의료 채무를 청산할수 있는 기금을 모으는데 성공한 데서 영감을 받은 아나폴리스 처치는 지난 1월 모금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5만 달러를 모금했으나 점점 더 기부액수가 늘어나 14개 카운티에 있는 채무를 변제할 수 있을만큼인 약 2백만 달러 가량이 모금됐다.

주임 목회자인 카마초 목사는 의료비 부채 탕감엔 어떠한 조건도 달려 있지 않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우리는 교회의 일원이든 아니든 상관없이 사람들의 삶에 의미있는 방식으로 영향을 주는 '용서'를 경험할 수 있길 원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교회가 지역 공동체 내에서 '좋은 소식'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다른 지역의 교회가 지역사회의 의료 채무를 없애기 위한 기금을 모으기를 희망한다"면서 "기독교인들이 그 도시에 있기 때문에 교회가 있는 도시들은 달라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