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로봇이 네티즌 메시지 분석, 자살 고위험자 경고 신호

[중국]

1년간 320명 목숨 구해

한 해 25만명이 자살로 숨지는 중국에서 인공지능(AI) 검색 기술로 자살을 예방하는 프로젝트가 가동돼 1년이 안 되는 기간에 320명의 목숨을 구했다고 중국 글로벌타임스가 31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자유대학교 컴퓨터공학과의 중국계 연구원인 황즈셩과 베이징 수도의과대학 뇌(腦)연구센터가 주축이 된 이 프로젝트는 작년 7월 시작됐다. 40명의 정신과 의사와 40명의 심리상담사 등 총 285명의 대규모 연구진이 참여한 프로젝트의 핵심은 데이터 수집 및 자살 징후 분석 기능을 가진 AI 검색 로봇으로 매일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오르는 글들을 분석해 자살 고(高)위험자들을 찾아내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를 위해 자살 위험도를 판별하는 0~10 척도(숫자가 클수록 자살 위험이 높음)를 만들어, 이를 AI 검색 로봇에 접목했다. AI 로봇은 네티즌들이 웨이보에 올리는 메시지들을 분석해 이 가운데 자살 위험 척도 6 이상의 글들이 감지되면 연구팀에 경고 신호를 발신한다. 연구팀은 AI 로봇이 찾아낸 자살 징후자와 접촉해 1차로 상담을 시도하고, 만약 상담이 실패하면 경찰에 신고해 자살 방지 긴급 행동을 가동해 왔다. 그 결과, 지난 3월까지 320명의 자살 위험자를 찾아내 구조할 수 있었다고 글로벌타임스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