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화제]

수력발전소 건설 중 강바닥서 사금 대량 발견
북 당국자들과 인근 주민들 뒤엉켜 아수라장
경비에 뇌물주고 모래 훔쳐…'돈주'들도 주목

북한 북부지역 일부 하천에서 대량 발견된 사금 탓에 당국자들과 인근 주민들이 뒤엉켜 난데없는 '골드러시'를 연출하고 있다고 일본 언론 매체 '아시아프레스'가 양강도의 한 소식통을 인용해 8일 보도했다.

아시아프레스에 따르면 사금이 대량 발견된 곳은 북부 양강도의 한 하천이다. 하류인 함경남도 단천에서 수력발전소 건설이 진행 중이다. 공사하기 위해 상류지역 물을 일시적으로 우회시켜 빼내자 강바닥 모래에 섞여 있는 금이 발견됐다는 것이다.

유엔 등 국제사회의 제재로 북한 주민들이 생활고에 시달리는 것은 물론 국가기관 역시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양강도의 노동당 기관, 보안국(경찰), 검찰소가 인력을 동원해 사금 채취에 나섰다. 여기에 인근 주민들까지 가세하면서 강변은 혼잡하기 이를 데 없다.

양강도의 소식통은 "양강도 운흥군에서 발원해 혜산 신장리에서 허천강으로 흘러드는 운총강 강바닥 모래를 1t 파면 금 2g이 나온다"며 "장사가 시원치 않아 돈 없는 주민이나 인근 농민들이 사금을 채취하기 위해 대거 몰려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북한의 신흥부자인 '돈주'들도 난데없이 나타난 사금에 주목하고 있다. 아시아프레스에 따르면 돈주들은 당국으로부터 사금 채취 작업을 청부 받았다. 돈주에게 임시 고용된 이들은 강바닥을 깊게 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당국이 사금을 독점하기 위해 일반인들의 강변 출입부터 막고 밤에는 경비까지 세우고 있다"며 "그러나 주민들은 경비원에게 뇌물까지 건네가며 강변으로 들어가 모래를 훔쳐 가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