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자바섬 인구 초과밀
지표면 붕괴 경고도

인도네시아가 자바섬 자카르타이던 수도를 보루네오섬(칼리만탄섬)으로 이전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자카르타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조코 위도도(일명 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26일 오후 자카르타 대통령궁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새 수도 이전지는 동(東)칼리만탄주(州)에 있는 북(北)프나잠파세르군과 쿠타이 카르타느가라군 등 2개 군(郡)의 일부 지역"이라고 밝혔다. 수도 이전지는 칼리만탄주의 중심 도시 발리파판을 반원으로 둥그렇게 둘러싼 외곽 지역이다. 조코위는 "의회 승인이 나는 대로 최대한 빨리 수도 이전 작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에서 수도 이전은 국부(國父)로 추앙받는 수카르노 초대 대통령 집권 당시인 1950년대부터 이어진 정치권의 숙원 사업이었다. 인도네시아의 고질적인 인구과밀 현상 때문이다. 수도 자카르타가 있는 자바섬은 전체 인도네시아 면적의 7%에 지나지 않지만, 거주 인구는 전 국민(2억6400만명)의 절반이 넘는 1억4100만명에 달한다.

자카르타가 속한 자바섬에 있는 지하수를 과도하게 개발하고 고층 건물을 많이 지어 자카르타의 지표면은 매년 7.5㎝씩 가라앉고 있다는 경고가 끊이지 않았다. 조코위 대통령은 이전지 결정 배경에 대해 "해당 지역이 지진과 쓰나미, 홍수, 산불, 화산 등 재난 위험이 적고, 지리적으로 인도네시아 중앙에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은 미국의 워싱턴DC와 뉴욕을 모델로 삼아, 자카르타는 뉴욕처럼 경제 중심지로 남고, 행정 기능은 동칼리만탄에 짓는 새 수도로 이전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