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000명 중 13.5건 추정…3년 전보다 8% 감소

미국 내 보수 성향 주(州)에서 여성의 낙태권을 제한하려는 시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 2017년 기준 미국의 낙태율은 '로 대 웨이드(Roe vs. Wade) 판결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다.

미국은 지난 1973년 연방대법원의 로 대 웨이드 판결을 계기로 임신 후 6개월까지 여성의 '낙태권'을 헌법상 권리로 인정하고 있다.

낙태권을 지지하는 미 비영리 연구단체 구트마허 연구소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미국에선 15~44세 사이 여성 1000명 중 13.5건 낙태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됐다. 연구소가 마지막으로 미국의 낙태율을 집계했던 2014년의 14.6건보다 8%포인트(p) 하락했으며 낙태율이 정점을 찍었던 1980년에 비교하면 53%p나 내렸다.

2017년 미 보건의료(health-care) 시설에서는 총 86만2320건의 낙태 시술이 이뤄졌는데 이중 약 39%인 33만 9640건은 유산을 유도하기 위한 약 복용 등이 포함된 의료 낙태에 해당했다.

연구소는 낙태율이 떨어진 이유를 정확히 꼽을 순 없다면서도 임신율이 떨어진 것과 더불어 "낙태 인식에 대한 변화, 피임약 사용, 불임, 자가 낙태 등의 요소가 작용한 것 같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자가 낙태란 의료전문가의 감독 없이 약물이나 허브 등을 이용해 의료시설 밖에서 하는 낙태를 말한다.

WP는 "낙태를 금지 또는 제한하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지만 그것과 실제 낙태율 하락 사이에는 명확한 패턴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