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등 일부 주와 월마트 등 유통업체 가향 담배 판매 중단하자 액상 '사재기' 현상

뉴스진단

소비자들 "연방 정부 법규 나오기전 비축"

청소년 유해성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전방위적 전자담배 퇴출 압박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대용량으로 전자담배 액상을 비축하는 사재기 현상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뉴욕주와 미시간주에서 최근 맛이 첨가된 전자담배 판매를 금지하는 법안이 통과되면서 디너 레이디 레몬 셔벳, 베이프타시아 킬러 커스터드, 아쿠아 스윗 시리얼 밀크 등의 맛이 첨가된 전자담배의 액상 판매율이 급등하기 시작했다고 CNN이 최근 보도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CNN의 한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전자담배 액상을 비축하는 것은 지난 6월 총기 규제를 앞두고 탄약 구매 매출이 2배 늘어난 것과 비슷한 맥락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2주 동안 미국의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의 베이핑 포럼에서는 12명의 회원이 대용량으로 액상을 구매한 뒤 사진을 공유했다.

메리랜드에 거주하는 코린 게인스(30)는 전자담배에 대한 트럼프의 법규가 또 변경되기 전에 전자담배 액상을 비축해야 겠다고 결심했다. 사과트위스트, 망고맛 등의 액상을 사는데 100달러를 지출한 그는 "앞으로 8개월 동안은 전자담배를 피울 수 있다"고 안도했다.

또한 사진을 공유한 조지아 주에 거주하는 한 29세 남성은 일부지역의 전자담배 판매 금지가 확정되자 400밀리리터의 전자담배 액상을 비축했다. 네브라스카의 한 남성 역시 400밀리리터인 75달러 상당의 니코틴 맛 액상을 사들였다. 그는 "이걸로 4달 동안은 전자담배를 피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언론에 따르면 전자담배 흡연자들은 앞으로의 전자담배 규제 변화로 인해 액상을 비축하기 시작했고 만일 전자담배가 금지되는 경우 다시 가연담배를 피워야 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전자담배흡연자협회(AVA) 그레고리 콘리 회장은 "전자담배가 금지된다면 수만명이 다시 가연성 담배를 피우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미국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는 지난 20일 전자담배 판매를 중단한다고 발표했으며 앞서 라이트 에이드, 달러 제너럴, 코스트코 등 다른 유통업체들도 전자담배 판매를 금지한 바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19일 미국 내 38개주와 1개 미국령에서 전자담배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530건의 중증 폐질환 환자들이 발견됐으며 이 가운데 7개주에서 8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