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하 직원과'사적인 관계'걸려 쫓겨난 맥도날드 CEO, '미투'여파 美 기업들 규정 엄격
뉴스진단

"법적으로는 문제 없지만 사내 규정 위반"
'성희롱'소송 우려 상사·부하간 연애 금지
다른 부하 직원 부당 차별 문제 삼을수도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날드의 스티브 이스터브룩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3일 해고에 따른 후폭풍이 거세다. 특히 그가 부하직원과 '사적인 관계', 즉 사내 연애를 하다가 걸려 해고를 당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기업 일각에선 "사내 연애는 안된다는 말이냐"는 등의 볼멘 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맥도널드 이사회는 지난 3일 "이스터브룩 CEO가 회사의 정책을 위반하고 직원과 '합의된 관계'를 하는 형편없는 판단을 했다"며 그를 해임한다고 밝혔다. 이스터브룩의 작년 연봉은 1590만달러였다. 사내 연애 한번 잘못했다가 일반일들이 평생 벌어도 만지지 못할 엄청난 연봉을 날린 셈이다. .

그는 전처와 이혼한 이혼남으로 사내 연애가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으나, 부하 직원과의 연애는 사내규정 위반이다.

2년 전 미투(#MeToo) 운동이 시작된 이후 미국 기업은 성희롱이나 사내 연애에 엄격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CEO와 부하직원의 사적인 관계가 드러났으니 이사회로선 넘어갈 수 없는 입장이었다.

맥도널드를 비롯한 많은 미국계 대기업들은 직장 내에서 부하와의 연애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사내 연애가 자칫 성희롱 소송으로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이스터브룩 케이스외에 인텔의 전 CEO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안드로이드 개발자인 앤디 루빈 등이 사내 연애로 문제가 된 사례다.

톰슨로이터 계열 법률 정보 사이트인 파인드로닷컴은 사내 상사와 부하 간 연애를 금지하는 이유로 상사가 부하에게 지속적으로 데이트를 요청할 수 있고, 상사와 부하 간 연애가 파경에 이를 때 성희롱 소송이 제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애인이 아닌 다른 부하가 부당한 차별대우를 받았다고 문제 제기를 할 수도 있다는 점도 우려 사항이다.

파인드로닷컴은 사내 상사와 부하 직원 간의 연애 결말이 성희롱 소송으로 나타나지 않기 위해서는 연애 관계가 회사 업무에 영향을 주지 않고, 둘 사이 연애가 자발적 합의에 의한 것이라는 '사내 연애 협약'을 체결하는 것 등을 조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