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지방선거 4곳 중 3곳 민주당 승리
공화당 충격…트럼프 재선길 경고음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를 1년 앞두고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4개 주 중 3개 주에서 승기를 잡았다. 5일 지방선거는 켄터키 미시시피 버지니아 뉴저지주에서 치러졌고, 공화당은 미시시피에서만 승리했다. 최대 이변은 켄터키주의 결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찾아가 지지를 호소했지만 민주당이 승리하자 공화당 내부에서 내년 대선 전망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팜 벨트(farm belt·미 중서부 농업지대)'에 속한 켄터키주는 전통적인 공화당 텃밭이어서 이번 선거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경고음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켄터키주 주지사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인 앤디 버시어 주 법무부 장관은 49.2%의 득표율로 공화당 맷 베빈 현 주지사(48.8%)에게 승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당시 이곳에서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후보를 30%포인트 차로 꺾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경합지인 버지니아 대신 '집토끼'켄터키를 잡기 위해 직접 지원사격에 나섰지만 결국 패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켄터키 선거 결과가 트럼프 대통령을 당황스럽게 만들었고 대선을 앞둔 공화당원들을 걱정하게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언론은 버지니아주 의회 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한 것에도 의미를 부여했다. 버지니아주 의회는 공화당이 상원(공화당 21석·민주당 19석), 하원(공화당 51석·민주당 49석) 모두 다수 의석을 점하고 있었지만 이번 선거로 뒤집혔다. 버지니아는 양당의 경합지로, 2016년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 남부 중 유일하게 패배한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