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미사 집전 도중 신부 막말…부모, 교구 상대 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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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적 고통 더해…2만5천불 배상 요구도"

극단적인 선택으로 세상을 등진 아들의 장례 미사를 집전하던 가톨릭 신부가 "아들이 천국에 갈지 의문"이라고 말한 데 화가 난 어머니가 교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해 12월 4일 아들 메이슨을 잃은 미시간주 거주 린다 헐리바거는 디트로이트 교구의 돈 라쿠에스타 신부를 만나 열여덟 짧은 삶을 스스로 접은 아들에 대해 긍정적이고 그가 살아온 삶을 예찬하는 추도를 해줄 수 있느냐고 타진했다. 남편 제프와 함께 그녀는 라쿠에스타 신부에게 아들이 생전에 '올 A'를 받을 정도로 우등생이었고 미식축구 선수로도 탁월한 재능을 갖고 있었다는 점 등을 부각시켜 달라고 부탁했다.

그런데 신부는 나흘 뒤 장례 미사에서 천국에 갈지 의문이라는 뜻밖의 말을 들려주고 여러 차례 죄인이라고 부르는가 하면 아들이 천국에 이를 만큼 충분히 회개했을지 궁금하다고 했다. 자살이란 단어만 여섯 차례 입에 올리더라고 아버지 제프는 어이없어 했다.

이런 주교 때문에 커다란 심적 고통을 당했다는 것이 그녀가 소장을 제출한 이유였다고 20일 USA투데이가 전했다. 부부는 아울러 2만5000 달러의 손해 배상도 청구했다.
린다는 지난해 현지 일간 디트로이트 프리프레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그가 메이슨이 어떻게 죽었는지가 아니라 어떻게 살았는지를 예찬해주길 원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에대해 교구는 "추모하는 이들에게 신이 가까이 다가가려는 점이 강조되어야 할 시점에 자살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을 공유하려는 신부님의 선택 때문에 이 가족이 더 깊은 상처를 안았다는 점을 인정한다"고 밝힌 점을 상기시키며 소송에 대해선 더 이상 언급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