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측 "FBI에 범죄 보고 의무화 때문에 과장"
전문가들 "여러 위험요인이 있지만 안전한 공간"

미국 크루즈에서 발생한 성폭행 범죄 건수가 지난해보다 67% 증가했다는 조사결과가 발표됐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미국으로 출발하거나 돌아온 유람선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6일 보도했다.

지난달 미국 교통부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3분기 6개 크루즈 라인에서 35건의 성폭행이 보고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건 증가한 수치로 이 중 27건은 승객, 5건은 승무원이 가해자로 지목됐다. 매체에 따르면 미국에서 승선하거나 미국에 도착하는 대부분 유람선은 미국 크루즈 선박 보안 및 안전 협약에 따라 특정 범죄 혐의를 연방수사국(FBI)에 보고할 의무가 있다.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본사를 둔 '카니발 크루즈 라인'은 크루즈 업체들 중 가장 많은 사고 발생 건수를 기록했다.

그러나 카니발 크루즈 라인 측은 성명을 통해 "매년 6백만 명에 달하는 승객이 노선에 탑승하고 있다"며 "사고 보고가 의무화돼 있기 때문에 심각하게 보일 뿐 실상은 가장 안전한 곳이 크루즈"라고 항변했다.

이에대해 제임스 앨런 폭스 노스이스턴대 범죄학 교수는 "유람선의 제한된 공간이나 바다 위에 있다는 점은 범죄 행위를 저지른 후에 탈출하기 어려운 조건을 형성한다"며 "전혀 위험이 없는 여행지는 없다는 것을 고려했을 때 크루즈는 비교적 안전한 선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