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보호센터 있던 시력장애 고양이 주인 잘 만나 새 인생
'모델 활동'으로 인기, 셔츠 제작 등 돈벌이 기부금도 전달

눈동자가 서로 다른 지점을 바라보는 시력장애인 '사시'를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버림받았던 고양이가 많은 사람들의 도움 끝에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5일 보도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레이첼 크롤은 2018년 6월 우연히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한 동물보호센터를 찾았다가 고양이 '벨라루스'를 만났다.

니벨룽 종의 이 고양이는 양 눈이 사시인 시력장애를 가지고 있었고, 이 탓에 전 주인에게 버림받은 뒤 보호소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크롤은 두 살 된 이 고양이를 보자마자 눈을 뗄 수 없었고 결국 입양을 결정했고, 이후 인스타그램에 계정을 만들어 사진을 올리기 시작했다.

공을 가지고 놀거나 음식을 기다리는 자연스러운 일상을 담은 반려묘의 영상과 사진은 전 세계인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벨라루스는 25만 4000명의 팔로워를 자랑하는 SNS 스타가 됐다.

벨라루스의 주인인 크롤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반려묘의 얼굴이 새겨진 티셔츠를 제작해 판매하기 시작, 단숨에 1만 2000달러를 벌어들였다.

크롤은 지난해 의류 사업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금 전액을 동물 입양을 위한 자선단체에 기부했다. 자신의 반려묘처럼 아픔을 가진 동물들이 새 가족을 만나 새로운 삶을 시작하길 바라는 뜻에서였다. 크롤은 "벨라루스는 사시 때문에 때때로 물그릇 앞에서 헤매기는 하지만, 벨라루스는 매우 완벽한 고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