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진정세…이케아 등 글로벌 업체들도 문열어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김윤구 특파원 =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서 지역별로 조업이 단계적으로 재개되고 학교가 문을 여는 등 곳곳에서 정상화 조짐이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발병 이후 매장 문을 대거 닫았던 이케아와 스타벅스 등 글로벌 브랜드들도 속속 영업을 재개하는 등 기지개를 켜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미펑(米鋒) 대변인은 10일 국무원 연합 방역 체계 브리핑에서 "각 지역이 코로나19 상황에 맞춰 방제를 잘하고 있다"면서 "점진적으로 조업 재개와 개학을 추진하며 생산 및 생활 질서가 회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펑 대변인은 지난 9일 피해가 가장 심각한 후베이(湖北)성을 제외한 중국 내 다른 지역의 신규 확진자는 2명으로 모두 해외 입국자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내 코로나19 방제가 지속해서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서 지난 9일 후베이 우한(武漢)의 신규 확진자가 처음으로 20명 아래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또 후베이는 우한을 빼면 신규 확진이 5일째 없다고 덧붙였다.

후베이성 첸장시는 코로나19 방제 상황이 안정됐다는 판단 아래 최근 생활 질서 회복에 나서 대중교통 복구와 더불어 기업의 전면 생산 재개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런 진정세에 힘입어 스웨덴 가구업체 이케아는 전날까지 중국 내 16개 매장을 다시 열었다. 다만 영업시간은 조정됐다.

이케아의 다른 11개 매장은 오는 11일 영업을 재개할 계획이다. 이케아는 중국 본토에 30개의 매장이 있다.

이케아 내부의 식당과 어린이 놀이 공간은 여전히 폐쇄 상태다.

스타벅스커피는 중국 내에 문을 연 매장이 전체의 90%로 늘어났다. 상하이에 있는 중국 본사와 커피빈을 볶아 중국 내에 공급하는 로스터리, 윈난(雲南)성의 농가 지원센터 등도 운영을 재개했다.

케빈 존슨 스타벅스 CEO(최고경영자)는 2분기 말까지는 중국 내 매장의 95%가 영업할 것이라고 최근 밝혔다.

스타벅스는 지난달 초 중국 내 4천100여개 매장 중 절반 이상의 문을 닫았다.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날드는 중국의 3천300개 매장 가운데 90%를 열었다.

애플은 중국 내 애플스토어 42개 가운데 90%인 38곳의 영업을 재개했다. 팀 쿡 애플 CEO는 중국이 코로나19를 통제하고 있다면서 낙관적인 관측을 했다.

상하이 디즈니랜드는 단계적인 재개장을 위한 첫 단계로 지난 9일 호텔과 쇼핑시설 등의 영업을 재개했다. 상하이 디즈니랜드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지난 1월 25일 문을 닫았다.

한편 중국에서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학교가 개학한 지역이 처음으로 나왔다.

지난 9일 칭하이(靑海)성에서 일부 고등학교와 직업학교가 개학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칭하이성의 고등학교와 직업학교는 13일까지 순차적으로 개학한다. 중학교는 16∼20일 차례로 개학할 예정이다.

칭하이는 지난 6일 중대 돌발 공공위생 사건 대응 수준을 3급에서 가장 낮은 4급으로 하향 조정했었다. 칭하이성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8명인데 이들은 모두 퇴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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