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맥주회사 가동 중단, 코로나 맥주 재고 바닥

멕시코

편의점 맥주 냉장고마다 '텅텅’

"가격 급등에 암시장까지 등장"

멕시코의 코로나19 확산세는 꺾이지 않고 있지만 또 다른 코로나는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바로 멕시코인들이 사랑하는 맥주 코로나다.

멕시코시티 곳곳의 편의점엔 코로나 로고가 적힌 맥주 냉장고가 텅 비어 있다. 또 일부 편의점 냉장고엔 맥주 묶음 세일 광고 스티커가 잔뜩 붙어 있었지만 정작 냉장고 안에 든 것은 탄산음료뿐이었다.

코로나뿐만 아니라 다른 맥주들도 찾아볼 수 없다.

코로나 맥주의 본고장 멕시코에서 코로나 맥주가 사라진 것은 코로나19 탓이다.

멕시코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 3월 말부터 비필수 활동을 중단을 명령했고, 맥주회사들이 이에 따라 가동을 멈췄다.

그동안은 쌓여있는 재고로 판매가 가능했지만 가동 중단이 길어지자 시중에서 맥주가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 가동 중단 소식에 맥주 사재기까지 벌어져 재고는 더 빨리 소진됐다.

특히 ‘집콕’이 길어진 멕시코인들은 맥주 없는 격리 생활에 대해 어려움을 호소한다. 멕시코는 중국, 미국, 브라질에 이어 전 세계에서 맥주 소비량이 네 번째로 많은 나라다.

맥주가 귀해지자 일부 가게는 미리 맥주를 빼돌렸다가 비싼 값에 팔기도 한다. 맥주 암시장도 생겼다. 미국에서 몰래 들여온 맥주의 경우 평소 120페소(약 6천원) 하던 12개들이가 3배가 넘는 400페소에 팔린다.

이뿐 아니다. 일부 지역은 모든 주류 판매 금지령이 내려져 다른 술도 구할 수 없다.

맥주를 사랑하는 멕시코인들은 무더운 여름이 오기 전에 맥주 공장 가동이 재개되기를 바라고 있다.


美선 코로나맥주 판다

그런데 아이러니컬 하게도 멕시코엔 없는 코로나맥주가 미국엔 있다. 미국 시장에 코로나 맥주를 판매하는 업체 콘스텔레이션 브랜즈는 아직도 멕시코 공장 두 곳에서 생산을 이어가고 있다.


사설
멕시코 멕시코시티의 한 편의점 맥주 냉장고가 텅 비어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맥주 생산 중단이 길어지면 맥주 품귀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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