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우연히 찍은 2세 아이 눈에서 암 발견 구사일생

눈 하나 잃었지만 다른 장기 전이 막아

우연히 플래시를 터뜨려 찍은 사진 한 장 때문에 암이 발견된 호주의 2세난 남자 아이가 화제다.

10일 영국 더 선에 따르면 호주 뉴캐슬에 사는 카라 세포(43)는 지난 2018년 6월, 당시 생후 약 8개월이었던 둘째 아들 로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던 중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사진 속 아이의 왼쪽 눈에 붉은 점이 나타났기 때문.

곧바로 아이를 데리고 병원으로 향한 부모는 아이가 망막모세포종을 앓고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망막모세포종은 망막의 시신경 세포에서 자라는 악성 종양으로, 소아암의 3~4%를 차지한다.

매체에 따르면 당시 로키는 망막모세포종이 이미 상당히 진행된 상태였다. 암세포 탓에 왼쪽 눈의 시력은 약 10%만 남아있었고, 만약 암이 다른 장기로 전이된다면 아이는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다.

곧바로 화학치료 및 레이저 치료를 시작했지만 암세포는 걷잡을 수 없이 빠른 속도로 커져만 갔으며 결국 한 쪽 눈을 포기하기로 했다. 지난 3월, 로키는 결국 왼쪽 안구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으며 현재도 화학치료를 병행하고 있다.

부모는 “비록 아이의 왼쪽 눈을 잃은 것이 마음 아프긴 하지만 사진 때문에 생명을 건진 것은 천만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암을 이겨내고 새로운 삶을 시작한 로키는 ‘작은 챔피언’”이라고 추켜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