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찬가게 진열장 아래 불 켜놓고 공부하는 8세 소녀

코로나19 휴교 부모 장사 일터서 온라인 수업

“시장 소음 장애안돼…열심히 공부 의사되고파”

현지언론 “위는 생활, 아래는 미래” 보도 감동

시장에서 장사를 하는 부모의 가게 좌판 아래서 쪼그려 앉아 공부하고 있는 초등학교 1학년 소녀 사진이 중국을 감동시켰다.

주인공은 중국 후베이성의 한 초등학교에 입학한 8살의 커엔야 양.

현지언론에 따르면 커엔야 양은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학교가 개학한 이후에도 줄곧 온라인으로만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시장에서 반찬거리를 파는 커언야의 부모는 코로나로 등교를 못 하고 인터넷 수업을 해야 하는 딸의 학업을 돌보기 위해 시장 좌판 아래를 공부방으로 개조했다.

상점 밖으로 연결된 판매대 위로 약 30여 가지의 각종 반찬들이 진열돼 있고, 커엔야 양은 진열장 아래 좁은 공간을 활용해 공부에 매진하는 상황이다.

지난 4월 3일 우한시 일대의 봉쇄령이 전면 해제된 이후 커엔야 양의 모친 역시 생업에 복귀했다. 반찬가게는 총 8평 규모의 영세 상점이다.

양철판넬로 조립한 진열장 아래에는 커엔야 양을 위한 종이 상자로 만든 작은 책상이 마련돼 있다.

그의 부모는 지난달 이 일대의 학교가 일제히 온라인 수업으로 개학하면서 딸을 위해 중고 노트북 한 대를 구입했다. 특히 진열장 밑의 좁은 공간이 어두워 진열장 아래에는 작은 전등을 설치했다.

모친 장 씨는 “남편과 가게를 운영하기 위해 이른 새벽에 출근한 뒤에 커엔야를 돌볼 수 있는 방법이 없다. 가게에서 함께 공부하는 방법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통시장의 매우 혼잡하고 시끄러운 환경에서 강의를 듣고 숙제하는 것이 안타깝다”면서 “새벽 4~5시에 출근해서 저녁 8시까지 상점 문을 닫을 수 없는 형편을 이해하고 열심히 공부해주는 커엔야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커엔야 양은 최근 자신에게 쏠린 관심에 대해 “어릴 적부터 부모님과 함께 시장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면서 “시끄러운 환경에 대한 걱정은 이미 습관이 돼서 큰 장애가 되지 않는다. 다만 공간이 좁기 때문에 자주 진열장 천장에 머리를 부딪칠 때가 있다”면서 웃음을 보였다.

그는 “학교에 가서 친구들을 못 만나는 것이 아쉽지만 공부를 열심히 해서 나중에 어른이 돼서 꼭 좋은 의사 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담임 선생의 제보로 커엔야 양의 스토리가 현지 언론에 “매대 위는 생활, 매대 아래는 미래”라는 제목으로 보도되자 주민들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환경에 굴하지 않고 학습에 매진하는 커엔야양의 모습이 코로나19로 온갖 고통을 겪고있는 사람들에게 용기와 꿈을 심어주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설
부모가 운영하는 반찬가게 좌판 아래서 쪼그리고 앉아 온라인 수업을 듣고 있는 커엔야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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