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서 코로나19 머리모양 유행..."싸게 멋낼 수 있어"

바이러스 모습처럼 실로 머리 꼬아 만들어

코로나19 머리모양 유행…경제난에 값싸고 대중에게 감염 확산 경각심 일깨워

아프리카

바이러스 모습처럼 실로 머리 꼬아 만들어

한물간 유행 감염 확산 여성들에 다시 인기

케냐 등 동아프리카에서 코로나바이러스 형태와 비슷하게 뾰족하게 땋은 헤어스타일을 다시 유행시키고 있다고 AP통신이 11일 보도했다.

코로나바이러스 헤어스타일이 인기있는 이유는 부분적으로 바이러스 관련 규제로 인한 경제난 속에 저렴한 헤어스타일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또 대중에게 코로나바이러스가 진짜 존재한다는 인식을 퍼뜨리기 위한 목적도 있다.

이 헤어스타일은 최근 수년간 인도, 중국, 브라질 등에서 수입한 진짜 혹은 인조 헤어스타일이 유행하면서 한물갔었으나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다시 인기다.

케냐 수도 나이로비의 한 빈민가에서 임시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는 샤론 레파는 여전히 사태의 심각성을 믿지 않는 사람들이 많은 상황이 안타까워 '코로나바이러스 헤어스타일'을 고안했다고 말했다.

이 머리모양을 만드는 데는 미국 돈으로 약 50센트(약 610원)가 든다. 현지 미용실에서 머리를 할 때 일반적으로 3~5달러가 필요하다는 점을 생각하면 꽤 저렴한 수준이다. 싼 가격의 비밀은 별도의 장비 없이 실을 이용해 머리카락을 꼬아 올리는 데 있다.

딸에게 코로나바이러스 머리모양을 해 줬다는 한 여인은 "코로나19가 경제를 파괴하고 일자리를 빼앗아 가면서 요즘 돈이 부족한데 싼 값으로 아이의 머리카락을 만졌다"며 "이 머리모양은 바이러스에 대해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