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세 보이던 감염자 수치 다시 상승세, 흑인 차별 시위 격화에 불안감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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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주 신규 감염자 1주 단위 역대 최고치
의료계 "걱정하던 가을철 재확산 오면 끝장"

미국의 코로나19 감염자가 300만명을 넘어서며 전 세계 감염자의 절반에 육박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미 전국적으로 흑인 차별 항의 시위가 거세지면서 바이러스 재확산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진정세를 보이는 듯했던 바이러스 감염이 봉쇄 완화 시기와 맞물려 폭발적으로 발생한 시위때문에 이같은 불안감을 높여주고 있다.

특히 LA 등 캘리포니아 지역에선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다시 확산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A타임스는 3일 가주의 주간 코로나 19 신규 감염 숫자가 계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가주의 코로나 19 신규 감염자는 지난 한 주 동안 1만7000명을 넘은 것으로 집계돼 3월부터 코로나 19사태가 본격화된 이후 1주일 단위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LA 카운티에서는 지난주 1주일 동안 1만명이 넘는 신규 감염자가 나왔다.

신문은 LA를 포함한 남가주 지역이 가주에서 가장 바이러스 확산이 심각한 '핫 스폿'(Hot Spot)의 오명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최근 들어서는 북가주 베이 지역에서도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어 지역 방역당국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처럼 가주에서 최근 들어 신규 감염자 숫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에 대해 전문가들 조차 아직 정확한 이유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지만 업소들이 영업을 재개한 것과 바이러스 테스트 숫자가 늘어난 것 등이 주요 원인일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교회 등 종교 시설들이 다시 문을 열고, 식당내에서 식사하는 것을 허용하는 조치들로 인해 주민들의 외출 유혹을 부추겨 결국 바이러스 확산을 재촉했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최근 흑인 차별 항의시위 사태가 날이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점도 바이러스 감염 확산을 부추기게 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전문가들은 지금부터 2주 후에도 가주 지역의 코로나 19 신규 감염자 수가 증가한다면 바이러스의 잠복기를 감안할 때 이미 재확산이 이뤄지고 있다는 유력한 증거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계속 이런 상황이 이어지면 의료계가 우려하던 '가을철 재확산'이 예상보다 빠르게 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