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두르는’ 경제 활동 재개, ‘해이해진’ 감염 긴장감

이슈분석

美 감염 200만명·사망 11만명 ‘세계 1위’

LA서도 감염자 매일 1천명 이상 ‘확산세’

파우치 소장 “아직 안끝나…이제 또 시작”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감염자 수가 11일 200만명을 넘어섰다. 사망자 수는 11만명을 넘겼다. 확진자와 사망자 수 모두 세계 1위다.

더워지면 꺾어질 것이라는 예상을 뒤업고 캘리포니아 등 일부 주에선 ‘2차 파도’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경제 활동 재개와 대규모 흑인 사망 항의 시위로 인해 사람들의 이동 및 접촉이 활발해진 때문으로 분석된다.

뉴욕타임스(NYT)는 자체 집계한 결과, 이날 기준으로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200만 7773명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또 사망자 수는 11만 2918명이라고 전했다.

전세계 코로나 현황을 실시간 집계해 공개하는 사이트 월드오미터는 미국 확진자 수를 이보다 더 많은 206만4071명, 사망자 수를 11만5084명으로 집계했다.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가장 많은 곳은 뉴욕주로 확진자 수는 38만8655명, 사망자 수는 3만1412명이었다. 그 뒤로 뉴저지(확진자 16만5346명 사망자 1만2377명), 캘리포니아(확진자 13만8042명 사망자 4780명) 등 순이다.

봉쇄령 완화조치를 취하며 경제 활동이 재개된 LA카운티도 최근 들어 다시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10일 하루에만 61명이 숨졌고 1275명이 감염됐다.

바바라 퍼레어 보건국장은 자체 분석결과 최근 감염률이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며 오늘부터 박물관, 동물원, 스포츠센터등의 영업 재개에 따라 재확산이 우려된다고 경고했다.

이에대해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 소장은 미국 생명공학 혁신 정기 콘퍼런스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언제 끝날 것인가? 우리는 이제 겨우 시작 단계에 있다. 내 인생 최대의 악몽”이라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에볼라는 무서운 병이었지만 쉽게 전염되지는 않았고 지엽적이었으며 에이즈는 시간이 오래 지나면서 제거됐고 누구인지, 어디인지, 어디 사는지에 영향을 받는 질병이었다”며 코로나 바이러스를 가장 무서운 질병으로 꼽았다.

특히 아직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연구가 미진하기 때문에 코로나에 걸렸다가 완치한 환자라 할지라도 6개월 뒤에는 어떨지 담보할 수 없다며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경제 재개와 맞물려 오랜 기간 ‘집콕’ 생활에 못견뎌 하던 시민들이 해이해지면선 적극적으로 외출에 나서는 등 접촉이 심해진 것이 바이러스 재확산을 부추기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9월까지 사망자 20만명 될 것”

하버드大 연구소 예측

한편 9월 안에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현재의 두 배 수준인 20만 명에 달할 것이란 어두운 전망이 제기됐다.

11일 CNN은 아시시 자 하버드대 글로벌헬스연구소장을 인용해 "9월까지 미국에서 추가로 10만 명이 코로나19로 사망할 것"이라며 "이것은 800~1000명가량의 미국인들이 매일 죽을 것이란 점을 의미한다"고 보도했다. 그는 이어 "극단적인 조치가 없다면 미국의 사망자 수는 계속 증가할 것"이라며 "증가세가 유지되더라도 9월까지 사망자 수가 20만명에 도달할 것이라 보는 것은 타당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팬데믹(대유행)은 9월에도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코로나 재확산 우려

뉴욕증시 폭락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뉴욕증시가 폭락했다. 11일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6.90% 하락, 지난 3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S&P500지수는 5.89% 하락하며 3천선을 겨우 유지했으며 나스닥지수도 5.25% 떨어지며 하루 만에 1만 고지를 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