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견 맞서 동생 구하고 90바늘 꿰맨 6세 소년

맹견과 맞서 동생을 구해 화제를 모은 미국 소년이 복싱 '명예 챔피언'이 됐다. 세계 최고 권위의 프로복싱 기구인 세계복싱평의회(WBC)는 21일 트위터에 6세 소년 브리저 워커에게 명예 챔피언 벨트를 수여했다고 밝혔다. WBC는 트위터에 명예 챔피언 벨트를 들고 있는 워커의 사진과 함께 "새로운 세계 챔피언 '지구에서 가장 용감한 사람' 워커"라는 글을 올렸다.

WBC에 따르면 와이오밍주 샤이엔에 사는 워커는 지난 9일 여동생과 함께 친구 집에 놀러 갔다가 이웃집 셰퍼드와 마주쳤다. 셰퍼드가 네 살배기 여동생에게 달려들자 워커는 동생을 껴안아 보호했다. 워커는 동생 대신 개에게 얼굴과 머리 등을 물렸다. 상처 부위는 90바늘이나 꿰매야 했다.

"(맹견에 물려) 누군가 죽어야 한다면 내가 죽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위험을 무릅쓴 워커의 사연이 알려지자 유명 인사들의 찬사가 이어졌다.

마블 영화 '캡틴 아메리카'에서 주인공 역을 맡은 크리스 에반스는 "너는 영웅이다. 우린 너 같은 사람이 필요하다"고 추켜세우고 "영화에 등장한 방패를 선물하겠다"고 밝혔다.

그 외에도 '어벤져스' 시리즈에 등장하는 '헐크' 마크 러펄로와 '스파이더맨' 톰 홀랜드, '아이언맨'을 맡았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등 할리우드 스타들도 워커에게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