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 민주에 내달10일까지 구체적 방안 마련 요구
캠페인장서 무단 사용 늘어 일부는 "소송도 불사"

전설적인 록그룹 롤링스톤스의 리더 믹 재거와 로드, 시아, 블론디 등 가수 50여명이 미국 정치권에 대선 캠페인에서 노래를 사용하려면 사전에 허락을 얻으라고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보냈다.

이들은 28일 예술가권리동맹(ARA) 명의로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에 보낸 공개서한에서 "캠페인 등 정치행사에서 노래를 쓰기 전에 노래를 녹음한 가수와 작사가에게 허락을 얻으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서한에서 "이는 후보들을 가수의 지지 여부나 표현을 왜곡한 데 따른 소송 위험과 불필요한 논란, 도덕적 수렁에서 효과적으로 보호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가수들은 "원치 않게 이런 방식으로 정치에 끌어들여지는 것은 가수의 개인적 가치를 훼손하는 동시에 팬들을 실망시키고 멀어지게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공화·민주 각 당은 선거 캠페인에서 노래를 쓸 때 가수와 작사가에게 어떻게 허락을 구할지 구체적인 정책을 마련하라면서, 다음 달 10일까지 이런 변화를 어떻게 달성할지 응답하라고 요청했다.

캠페인에서 노래 사용은 2016년과 2020년 대선을 거치면서 열띤 논란이 됐다고 영국 BBC방송은 보도했다.

리한나와 아델, 롤링스톤스, 패닉 앳 더 디스코, 프린스 추모재단 등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대선 집회에서 자신들의 노래 사용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들 중 일부는 소송을 하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공개서한에는 에어로 스미스, 커트니 러브, 신디 로퍼, 댄 나바로, 엘튼 존, 그린데이, 조 페리, 커트 코베인 추모재단, 펄 잼, 라이오넬 리치, REM, 셰릴 크로우 등 전 세계 가수 50여명이 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