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신풍속도' 교외 이주 급증
주택 거래량 최대 112% 크게 늘어
맨해튼 부동산 매매는 하락해 대조

미국에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도심에 거주하던 사람들이 외곽 지역으로 대거 이동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인구밀도가 높은 대표적인 도시 뉴욕시 주민들은 최근 인근 교외의 집을 알아보느라 바쁘다. 이로인해 일부 지역은 최대 112%까지 거래량이 폭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코로나19 여파로 도심 번화가에 살던 이들이 집을 팔고 더 넓은 공간을 누릴 수 있는 교외로 떠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지난 30일 보도했다. 봉쇄조치로 온 가족이 집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면서 아이들에게는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을, 어른들에게는 재택근무를 위한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해진 데 따른 변화로 풀이된다.

브루클린의 한 이사업체에 따르면 지난 5∼6월 다른 주로 가는 이사 견적이 전년 동기 대비 200% 이상 늘었고, 지난달에는 165% 이상 증가했다.

NYT는 뉴욕시 뉴저지주, 웨스트체스터 카운티, 코네티컷, 롱아일랜드 등 교외 주택에 대한 수요가 '광적인(insane) 수준'이라고 전했다. 부동산 감정평가업체 밀러 새뮤얼 집계에 따르면 이들 지역의 주택 거래량은 7월 기준 전년 대비 44% 늘었다.

뉴욕시 북부 웨스트체스터의 주택 거래량은 전년보다 112% 늘어나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뉴욕주와 접한 코네티컷주 페어필드 카운티에서도 72% 상승했다. 반면에 같은 기간 뉴욕 도심 맨해튼의 부동산 매매는 전년보다 56% 하락해 대조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