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분쟁 충돌 격화, 45년만에 총성…6월 몽둥이 싸움이어 일촉즉발

중국/인도

印 “中이 불법도발”, 中 “印과 전쟁 대비”

핵 보유국인 중국과 인도의 국경 분쟁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중국과 인도가 1975년 이후 처음으로 지난 7일 히말라야산맥에 위치한 판공호에서 총격 사건까지 발생해 국경을 놓고 양국 간 갈등이 한층 고조됐다.

양측은 상대가 먼저 위협사격을 했다고 주장하며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다. 인도군 4명이 중국군의 총격으로 국경지역에서 살해된 1975년 이후 양국 국경에서 총격 사건이 일어난 것은 45년만에 처음이다.

이에대해 중국 관영 매체가 "인도와의 전쟁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며 강하게 경고하고 나섰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9일 논평에서 "중국은 인도와 전쟁을 치르는 것을 원하지 않고 평화 발전을 추구한다"면서도 "전쟁 발발 가능성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중국이 전쟁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오판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에앞서 인도 언론은 지난 7일 인도 북부 판공호(湖)에 나타난 중국 국경수비대의 사진을 공개했다. 중국군은 몽둥이와 칼, 자동소총을 휴대했다. 장대 끝에 칼을 단 병사도 있었다. 인도 언론은 삼국지에서 관우가 쓰던 ‘청룡언월도’ 같은 무기라고 했다.

1950년대부터 국경 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과 인도는 1962년 전쟁까지 치렀지만 아직도 국경을 확정하지 못해 3488㎞에 달하는 실질통제선(LAC)을 사실상 국경으로 삼고 있다. 문제는 LAC 지역이 설원, 강, 호수 등으로 이뤄져 있어 국경을 명확하게 구분하기 어렵다 보니 양국 국경순찰대가 충돌하는 일이 잦았다.

특히 올해 6월 히말라야 고지대 인근 접경지역인 갈완계곡에서 양국 군이 돌과 몽둥이를 휘두르는 난투극을 벌여 인도군 20명이 사망하는 유혈 사태가 발생했다.

장수이리 중국 인민해방군 서부 전구 대변인은 "인도군이 제멋대로 국경을 넘어와 중국군 국경부대 대원을 향해 위협사격을 했다"며 "중국군은 어쩔 수 없이 상황 안정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인도군은 "노골적으로 합의를 위반한 측은 중국군"이라면서 "인도군은 LAC를 넘지 않았으며 발포를 포함한 공격적인 행위를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中·印 국경 분쟁
양국은 카슈미르와 시킴, 아루나찰프라데시 등 곳곳에서 영유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특히 중국은 인도 북동부 아루나찰프라데시주의 영토 9만㎢가 자신들 땅이라고 주장하고, 인도는 중국이 카슈미르 악사이친에 위치한 땅 3만8000㎢를 불법으로 점령 중이라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