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혐의로 사형 판결 여당 의원 교도소 외출 허가
지난달 총선서 옥중 당선 판결 항소, 야당 강력 반발

스리랑카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사형수가 의회에서 의원 선서까지 마쳐 논란을 빚고 있다. 스리랑카에서 일어난 해프닝이다.

9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총선에서 승리한 여당 스리랑카인민전선(SLPP) 소속 의원 프레말랄 자야세카라는 전날 의회에 출석, 의원 취임 선서를 했다.

문제는 자야세카라가 지난달 살인 혐의로 사형 판결을 받은 상태였다는 점이다. 그는 2015년 1월 라이벌 정당이 마련한 선거 행사장에서 한 사회운동가에게 총격을 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하지만 출마 등록 이후 유죄 판결이 나오면 후보·의원 자격이 유지된다는 규정에 따라 그는 그대로 선거를 치렀고 당선까지 됐다. 그는 2001년부터 의원직을 유지하고 있다.

스리랑카 의회 역사상 살인 혐의로 사형 판결을 받은 이가 당선된 것은 그가 처음이었다. 자야세카라는 이 판결에 대해 항소를 진행 중이다.

그는 지난달 20일 의회가 열리자 의원 직무를 이행하겠다며 교도소에 외출을 요청했다가 거부당했다. 그러나 이후 의회에서 의원 선서를 하게 해달라고 법원에 청원했고 이 요청이 받아들여지면서 그는 호위를 받으며 교도소를 나와 의회에 출석했다. 그러자 야당은 "(중범죄에 대해)부끄러운 줄 알아야한다"며 강력히 반발했다.

한편, 지난 총선에서는 여당이 전체 225석 가운데 145석을 차지하며 압승을 거뒀다. 스리랑카 정계는 현재 대통령(고타바야 라자팍사), 총리(마힌다 라자팍사)는 물론 내각 일부까지 라자팍사 가문 출신이 완전히 장악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