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유방암 검사'절반에도 못미쳐…"코로나19로 조기 발견 시기 놓친다"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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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한인여성 가장 많이 걸리는 암, 검사율 단 48%
조기진단 소극적 2030년까지 美 5500명 추가사망 예상
1기 발견시 완치율 99%…1년에 1~2회 진단 필요

LA 카운티 내 한인 유방암 검사율이 48%까지 떨어져 타인종에 비해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전문가들은 올들어 코로나19로 인해 유방암 검사율이 더 하락한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 시더스-사이나이 건강형평성연구소(RCHE)의 '인종별 유방암 메모그램 검사율' 분석 자료에 따르면 LA 카운티 전체 여성의 79.8%가 유방암 검사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중 라틴계 여성(84.8%)이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는 흑인여성(82.8%), 백인여성 (79.4%), 아태계 여성(69.9%)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한인은 48%로 절반이 넘는 한인 여성들이 검사를 하지 않았다.

1일 오전 10시 30분 이웃케어클리닉(소장 애린 박)과 시더스-사이나이 건강형평성연구소는 10월 전미 유방암 인식의 달을 맞아 온라인 세미나를 통해 한인들에게 유방암 검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조기 암 검진을 독려했다.

애린 박 소장은 "최근 전미의학협회지(JAMA)에 발표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평균 유방암 진단 건수가 52%나 감소했다"며 "암 환자가 감소한 것이 아니라 검사를 받는 여성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박 소장은 "유방암은 늦게 발견하면 사망률이 높아 위험하다"며 "한인 여성의 암 검사율을 높이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시더스-사이나이 유방암치료센터의 아이린 최 임상간호사는 "최근 RCHE의 연구조사에서 유방암은 LA카운티내 한인 여성이 가장 많이 걸리는 5대 암 중 1위를 차지했다"며 "암 발병률은 특히 지난 1996년 이후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남가주 한인들의 유방암 발생률과 사망률은 타민족에 비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조기진단에 소극적인 한인들의 낮은 검사율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최 임상간호사는 "코로나19 이후 유방암 조기 진단과 검사율이 하락했다"며 "이대로라면 2030년까지 유방암으로 5500명의 추가 사망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유방암 1기 발견시 완치율은 99%"라며 "40~54세 여성의 경우 1년에 1회, 55세 이상의 경우 1~2년에 1회 조기진단을 통해 사망률을 낮출 수 있도록 유방암 검사를 미루지 말라"고 당부했다. 한편 시더스-사이나이는 오는 17일 오전 10시 '무료 유방암 검사 온라인 세미나'를 개최한다. 세미나에서는 유방암, 자궁경부암 예방법과 무료 검사 프로그램 등에 대해 설명한다.

☞이웃케어클리닉은
40세 이상 여성으로 건강보험이 없고 소득이 연방빈곤선의 200%(1인 기준 월 2128달러, 2인 2874달러, 3인 3620달러, 4인 가족 월 4760달러)를 넘지 않으면 1년 이상 유방암 검사를 받지 않은 여성에 한해 체류신분에 관계 없이 누구에게나 무료 검사를 제공한 다. ▶문의: (213)637-1081, 235-1215 ▶문자: (213)637-10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