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대 잡은 상태서 '벌컥 벌컥'…본인 빼고 동승 애인 친구 등 3명 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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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입원, 살인혐의 기소, 유죄시 최대 80년 징역

술 마시면 운전을 더 잘한다고 자랑하던 남성의 결말은 끔찍했다.

26일 NBC휴스턴은 텍사스주의 한 도로에서 충돌사고가 나 5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에 따르면 하루 전인 25일 오전 8시쯤, 텍사스 휴스턴 도로에서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승객 4명이 탄 승용차와 운전자 1명이 탄 픽업트럭이 정면으로 충돌하면서 일대는 아수라장이 됐다.

인근 주요소 CCTV에는 은색 승용차가 맞은편에서 코너를 돈 검은색 픽업트럭과 빠른 속도로 부딪히는 장면이 담겼다. 이 사고로 승용차에 타고 있던 여성 1명과 남성 2명이 현장에서 사망했으며, 각 차량 운전자는 중태다. 경찰은 승용차 운전자 카밀로 모레혼(47)이 음주운전을 한 사실을 확인하고 수사중이다. 취한 상태로 운전대를 잡은 그는 운전 중에도 조수석에 앉은 여자친구와 뒷좌석에 있던 친구들과 번갈아 술을 마셨다.

사고 6분 전까지 SNS 라이브 방송을 진행한 여자친구가 남긴 영상에는 두 사람이 맥주병을 주고받는 모습이 남아 있다. 끔찍한 결말을 전혀 예상 못 한 운전자는 "나는 술을 마실 때 운전을 더 잘한다"고 중얼거렸다.

그게 마지막이었다. 얼마 후 운전자를 뺀 나머지 일행 3명은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뒷좌석에 타고 있다 사망한 운전자의 친구 2명은 안전벨트를 매지 않은 상태였으며, 여자친구는 안전벨트를 매고도 변을 피하지 못했다.

여자친구 등 친구 3명을 한꺼번에 잃게한 승용차 운전자 모레혼은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차량이 완파되고 다른 승객 모두가 사망할 만큼 큰 사고였기에 회복은 더딜 전망이다.

셰리프 당국은 모레혼이 3건의 살인혐의 등으로 기소됐다고 밝혔다.

셰리프국은 "트럭 운전사가 사망할 경우 모레혼의 혐의가 가중될 수 있다"며 "운전자의 유죄가 인정되면 최대 80년의 징역형이 선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운전자 일행이 머물렀던 일대 술집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