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치한 듯…민정수석 때부터 여러개 뽑아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어색한 발음이 10일 청와대 안팎에서 화제가 됐다. 청와대는 즉각 문 대통령의 치과치료가 그 이유였다고 설명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했다.

문 대통령의 회의 발언은 미국 대선 결과가 나온 뒤 첫 공개발언이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끌었다. 해당 영상이 공개되자 문 대통령의 발음에도 이목이 쏠렸다.

평소보다 무척 부정확했고, 발언 중간 혀가 굳어있는 듯한 느낌을 줬기 때문이다.

궁금증이 번지자 청와대 강민석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공지 메시지를 보내 "문 대통령은 최근 치과 치료를 받았다"고 알렸다.

강 대변인은 그러면서 "발치 여부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대통령의 건강에 관한 문제는 보안을 유지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신경치료나 스케일링 등 간단한 진료의 경우 발음까지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문 대통령이 받은 '치과치료'는 발치로 추측할 수 있다.

문 대통령은 이미 여러 개의 치아를 임플란트로 대체했다.

문 대통령은 자서전인 '문재인의 운명'에서 과거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일하던 때를 떠올리며 "나는 첫 1년 동안 치아를 10개쯤 뽑았다"고 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격무 탓에 치과치료를 받게 됐지만, 이번 일이 '건강이상설'로 번져서는 안 된다며 경계하는 모습도 보였다.

청와대 관계자는 "치과 외에 문 대통령의 다른 건강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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