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당국,1·2차접종 마치고 해이해진 고령층 주의 당부 "백신 맞고도 걸릴 수 있다"

뉴스포커스

일부 한인 시니어들 "위험 벗었다" 섣부른 안도
각종 친목 모임 등 소홀해진 안전관리 우려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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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전문가들 "100명 중 5명은 효과 없을 수도"
백신 맞기전과 같이 마스크 등 위생수칙 철저히

LA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이모씨(75)는 최근 코로나19 백신 예방 접종을 마쳤다. 이씨는 "코로나19가 두려워 몇개월간 집에만 있었는데 접종을 하고 나서 정말 오랫만에 친구들과 맥도날드에서 회동을 했다"고 말했다. 백신을 맞고 한껏 신이 난 그와 친구들은 함께 커피를 마시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씨는 "주사를 맞고 나니 코로나 감염 위험에서 벗어난 것 같은 해방감이 든다"며 "그동안 못만났던 사람들도 만나고 밀려있던 바깥 업무를 하나씩 해결해야 겠다"고 말했다.

백신 접종을 마쳤다는 이유로 곧바로 마스크를 벗어 던지고 일상으로 돌아가도 되는걸까.

최근 코로나19 백신 예방 접종을 마친일부 한인들이 코로나 감염 위험에서 벗어났다고 여기면서 소홀해진 안전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LA에서 코로나19 백신 예방 1차 접종을 마치거나 이미 2차 접종까지 완료한 한인들이 속속들이 나타나면서 정부의 백신 예방 접종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이대로라면 일반인들의 백신 접종 순서도 머지 않았다는 관측이다.

이에따라 전염병에 대한 긴장감이 완화된 일부 한인들은 평소보다 긴장의 끈을 풀어놓은 모양새다.

그동안 마켓외엔 가능한 외출을 일절 삼가해온 김모씨(69)는 "백신을 맞고나니 이제 코로나에 걸릴 일이 없을 것 같은 기분"이라며 "백신 접종을 마친 교인들을 중심으로 한동안 중단했던 교회 구역모임도 다시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 당국은 절대로 방심하지 말라는 입장이다.

4일 CNN은 "백신 접종을 하더라도 코로나에 걸릴 확률이 있다"며 "마스크를 벗고 여러 사람이 모이는 것은 위험 천만한 행동"이라고 보도했다.

서울메디컬 그룹 회장 차민영 박사는 "현재 접종중인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모두 예방 효과는 95%"라며 "5%의 위험 수치를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차민영 박사는 "항체는 사람 몸에 방탄조끼처럼 둘러져 있는 것이 아니라 피 속에 있다"며 "감염자의 비말이 튀어 코 속의 점막 등을 통해 감염이 되는데 백신은 이를 보호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백신을 맞았다고 해서 코로나에 걸릴 확률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바이러스가 항체와 싸워서 이겨내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차 박사는 "누구라도 운이 나쁘면 걸릴 수 있고 면역력이 약한 노인이라면 더더욱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차 박사는 "변이 코로나는 백신을 맞아도 예방 능력이 50~70%에 그치기 때문에 마스크를 쓰지 않는 것은 위험천만한 행동"이라며 "백신을 맞았더라도 맞기 전과 마찬가지로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손 청결 등 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