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 때 살인 혐의 기소, 감옥서 무려 68년

술에 취해 폭행과 살인을 저지르고 교도소에 수감됐던 15세 소년이 무려 68년의 장기수 생활을 마치고 83세가 되어 출소했다. 그는 미 역사상 '최장수 청소년 수감자'라는 기록을 안게 됐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요셉 리곤(83)은 15세였던 1953년 당시 필라델피아에서 다른 10대 청소년들과 함께 술을 마신뒤 2명을 살해하고 6명을 칼로 찔러 부상을 입힌 협의로 기소됐다. 법원은 그에게 종신형을 선고했다.

이후 그의 기나긴 수감 생활이 시작됐다. 미 주류언론에 보도된 교도소에서 청소년기와 청년기, 중년기와 노년기를 모두 보낸 리곤의 머그샷 사진들속에서 세월의 흐름을 엿볼 수 있다.

감옥에 갇힌 이후 68년 동안 교도소 밖으로 나선 적이 없었던 그는 지난 11일 83세의 나이로 다시 세상에 나왔다. 2017년 당시 종신형이 35년형으로 감형됐고, 지난해 11월에는 변호사를 통해 제기한 항소심에서 승리하면서 석방을 허가받았기 때문이다.

출소한 청소년 재소자를 돕는 단체인 YSRP 측 관계자는 "리곤은 지난 68년 간 변화한 필라델피아의 모습, 특히 고층 빌딩이 많아진 것에 매우 놀라했다"면서 "가족들을 매우 그리워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리곤은 "글을 읽고 쓸 줄 모르는 사람이었지만, 교도소에서 글을 배울 수 있었다"며 새로운 삶에 대한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