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전명훈 이동환 기자 = 국민의힘 오세훈·국민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단일화 협상의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던 17일에도 좀처럼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힘 정양석·국민의당 이태규 사무총장이 이끄는 실무협상팀은 이날 오전부터 중단·재개를 반복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양측은 여론조사에서 후보의 '경쟁력'을 묻는 데에는 의견이 일치했다.

다만 국민의힘은 어느 후보가 서울시장으로서 경쟁력이 뛰어난지 묻는 방식을, 국민의당은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야권 후보 각각의 가상 양자 대결을 벌여 어떤 후보가 우세한지를 비교하는 방식을 요구하고 있다.

국민의당은 박 후보에 대한 각 후보의 경쟁력을 확인하는 것이 단일후보 선출의 취지에 맞는다는 입장이지만 국민의힘은 2개 여론조사 기관의 결과가 다르게 나올 경우, 통계학적으로 어떤 후보를 승자로 정할지에 대한 전례가 없다며 난색을 보이고 있다.

유무선 전화 비율은 유선전화 10% 이상을 주장하는 국민의힘에 대해 국민의당은 유선전화 없는 100% 무선전화 조사가 공정하다고 맞서고 있다.

국민의당 정양석 사무총장은 여론조사 비율이 최대 쟁점이라면서 "접점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이태규 사무총장은 "여론조사 결과가 2∼3%포인트 차이로 결정날지 모르는데, (유선전화 비율을 높여) 핸디캡을 몇 %씩 안을 수는 없다"며 수용 불가 입장을 재확인했다. 통상 유선 전화 조사는 보수, 무선 조사는 중도·진보 정당에 유리하다.

양측은 이날 늦은 오후와 다음날 오전까지 협상을 계속할 전망이다. 18일 오전 협상이 타결되면 즉시 여론조사를 시작해 19일 오후에 결과를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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