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죄 24년 징역 美 교도소 수감 흉악범과 9월 옥중 결혼하는 女 상담 전문가

영국

코로나 때문에 전화·이메일 상담하다 정들어
"자신의 범행 후회…세 차례 청혼 끝내 승낙"
수감생활 10년남아 망설였지만 가족도 허락


영국 여성이 한번도 직접 만난적 없는 미국 살인범과 결혼식을 올리기로 해 화제다.

데일리메일은 6일 영국 에식스주 첼름스퍼드 출신 나오미 와이즈(26)가 살인죄로 미국 교도소에 수감돼 있던 빅터 오켄도(30)와 상담하다 사랑에 빠져 부부가 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이들이 결혼할 수 있었던 것은 코로나19 때문이다.

와이즈는 코로나19로 대면 상담이 어렵게 되자 이메일과 전화로 상담 경험을 쌓으려 했고 그러다 오켄도와의 인연이 시작된 것이다.

오켄도는 지난 2010년 두명을 총으로 쏴 살해한 2급 살인범이다. 여기에 두 건의 다른 일련의 전과도 있어 징역 24년 선고를 받고 복역중이다.

와이즈는 오켄도에게 상담을 해주기 위해 이메일을 보내고 통화도 했다. 한 달 통화비로만 270파운드(약 42만원)를 지출할 정도였다.

와이즈는 "오켄도가 자신의 범행에 대해 무척 후회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상담을 이어가면서 오켄도가 지금까지 알게 된 사람 중 가장 친절하다고 느꼈다"며 "한번도 만난적 없지만 결혼을 약속한 사이가 됐다"고 고백했다.

와이즈에게 세 차례나 청혼한 오켄도는 결국 와이즈의 가족에게 결혼 허락을 받을 수 있었다.

그는 "오켄도는 2034년까지 앞으로 10여년간 수감생활을 더 해야 하기 때문에 망설였지만 결국 마음의 문을 열게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괴물이 아니고 사람"이라며 "수감자와 사랑에 빠지는 상상을 해본적 없지만 그렇게 됐다"고 덧붙였다.

만약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면 이들은 오는 9월 미시건주에 있는 교정시설에서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