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자 조카가 올린 CCTV영상에 미 전국서 1100여명 온라인 모금 참여 훈훈

머리 25바늘 꿰맨 이모 병원비 막막

‘고펀드미’ 통해 하루만에 6만불 육박

범인 체포 경찰 증오범죄 혐의 “아직”

매릴랜드주에서 주류 매장을 운영하는 각각 66세, 67의 한인 자매가 벽돌을 들고 들이닥친 괴한에 의해 크게 다친 사건의 후유증이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 자매의 아들이자 조카가 당시 긴박한 상황을 고스란히 담은 현장 영상을 인터넷에 올리자 미 전국의 한인들은 물론 주류사회서도 큰 충격을 나타냈다.

피해를 입은 한인 자매의 아들이자 조카인 존 윤씨는 4일 온라인 모금 사이트인 ‘고펀드미’에 엄마와 이모가 당한 폭행 현장을 담은 가게 내부 CCTV를 공개했다.

지난 2일 늦은 밤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주류매장을 닫으려는 순간 한 남성이 가게 안으로 갑자기 들이닥쳤다. 가게 안에 있던 한 남성은 별다른 저지를 시도하지 않고 가게를 빠져 나갔다.

손에 벽돌을 든 남성은 윤씨의 이모를 바닥에 쓰러뜨린 뒤 가져온 벽돌로 내리쳤다. 윤씨의 어머니가 달려와 저지했지만, 그는 벽돌로 무자비하게 폭행을 멈추지 않았다.

영상을 공개한지 하루가 채 지나지 않아 용의자가 붙잡혔다. 경찰은 데릴 도일스라는 이름의 50세 흑인 남성을 2건의 가중 폭행 혐의로 기소했다. 정확한 폭행 이유는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경찰은 아직 증오범죄 혐의를 적용하진 않았다.

윤씨는 코펀드미를 통해 “이모가 머리를 25바늘이나 꿰맸다”며 병원비를 걱정을 하지 않고 마음 편히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괴한에 맞서 싸운 엄마와 이모의 용기에 감탄하며 두 사람이 매우 자랑스럽다고도 썼다. 모금이 시작된지 하루 정도가 지난 5일 오후 1100명이 넘는 이가 모금이 참여했으며 5만6700달러가 모아졌다.

답지하는 성원에 윤씨는 5일 추가 글을 통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엄마와 이모를 위해 모금을 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이 세상에 여전히 좋은 일이 있다는 것이 참으로 위안이 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