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게 무서워 스스로 무장" 미국 총기구매 64% 쑥

구매자중 5분의 1 '생애 첫 구매'…절반이 여성 깜짝

미국인들의 총 사재기가 심상치 않다.

2020년 미국의 총기구매가 전년에 비해 64%나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에선 선거가 있을 때마다 총기구매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곤 했지만, 지난해에는 코로나19 대유행과 조지 플로이드 사망사건으로 촉발된 흑인인권시위 등 사회불안이 더 많은 총기 구매를 이끈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는 29일 "스스로 무장하는 미국인들이 늘고 있다”며 지난해 총기구매가 급증했고 올해도 증가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처음으로 총을 사는 사람들이 많아져 불안감을 높이고 있다. 

한 조사에 따르면 2020년 미국의 총기판매는 전년에 비해 64% 증가했다. 지난 1월에만 230만개 이상의 총기가 판매됐는데 이는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다. 2021년 1분기 판매율도 지난해 1분기에 비해 18% 늘어 증가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유독 높은 판매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월 기준 총기판매를 위한 신원조회 건수도 1주일만에 100만건을 돌파해 1998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단기간에 많은 조회가 이뤄졌다.

지난해 총기구매 경향을 분석해 보면 구매자의 5분의 1이 생애 첫 구매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총을 사지 않았던 사람들까지도 총기 소유에 나섰다는 뜻이다. 처음으로 총기를 구매한 사람의 절반은 여성이었고 20%는 흑인, 20%는 라틴계인 것으로 나타나 소수자들의 총기구매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수사국(FBI)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엔 살인사건도 전년에 비해 20% 이상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