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확산 백신 접종자들 "백신 안맞은 사람들 때문에 통제 강화돼" 불만 고조

[뉴스진단]

실내 마스크 착용등 일상 다시 멀어지자 분통
식당 등 업소들 실내영업 중단 등 봉쇄령 우려
미접종자들 "개인의 선택…강요해서 될일 아냐"

 미국 내 코로나19가 재확산 하면서 백신 접종자들이 미접종자들에게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마스크 지침을 강화하자 백신 접종자들의 불만이 폭발하고 있다. 지난 5월 백신 접종자는 실내외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고 발표한 CDC의 지침이 미접종자들로 인해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다시 마스크를 써야하는 입장에 놓였기 때문이다. 특히 식당 등 일부 업소들은 미접종자들 때문에 만의하나 실내영업 중단 등 봉쇄령이 다시 나오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타운 내 한 직장에 다니는 강모(50·LA)씨는 요즘 출근 하는 것이 괴롭다. 날도 더운데 에어컨이 고장난 사무실에서 온종일 마스크를 써야한다. 그는 "백신을 접종한 뒤 지난 몇 달간 사무실에서 마스크 없이 근무했었는데 CDC가 실내 마스크 지침을 강화하는 바람에 다시 쓴다"고 말했다. 그러나 강씨는 직원들이 모두 백신을 맞은 터라 근무 중에 잠깐씩 마스크를 벗는 등 분위기가 꽤 자유로웠는데 최근 입사한 신입 직원이 백신을 맞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되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강씨는 "단 한명의 미접종자 때문에 접종자들이 되레 피해를 보고 있는 셈"이라며 불만을 나타냈다.

 내달 결혼을 앞둔 박모(27·라미라다)씨는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박씨는 "백신 접종과 동시에 일상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니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박씨는 "실내 결혼식이라 백신 접종자만 초대하고 마스크를 쓰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했는데 이젠 모두 마스크를 써야한다"며 "인생에 단 한번뿐인 결혼식에서 사랑하는 사람들의 표정도 제대로 볼 수 없게 됐으니 기분이 좋지 않다"고 했다. 그는 "코로나 확산으로 양가 부모님이 하객을 절반으로 줄이자고 했다"며 "백신을 안맞은 사람들 때문에 일상으로 돌아가길 원하는 죄없는 우리가 피해를 보는 것이 답답하다"고 말했다.

 반면에 백신 미접종자들의 주장에도 나름의 이유가 있다.

 간호사 이모(33·플러튼)씨는 "보통 백신 하나를 개발하는데 수 년이 걸리는 것으로 알고있다"며 "코로나 백신은 그에 비해 너무 빨리 나온 것 같아서 믿음이 안간다"고 했다. 이씨는 "아직은 때가 아닌 것 같다"며 "조금 더 안전하다고 느껴질 때 접종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모(36·세리토스)씨는 "코로나는 정부의 음모"라고 말했다. 그는 "전염병으로 사회를 위축시키고 경제 침체를 불러온 것이 분명하다"며 "실제로 주변에 코로나에 걸린 사람도 없고 백신을 맞으면 안전하다는 것 역시 믿을 수 없다"고 했다. 이어 "백신접종은 개인의 선택"이라며 "위험하다고 생각되면 스스로 마스크를 쓰면 되고, 남들에게까지 강요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abc뉴스에 따르면 지난달 성인 907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백신을 맞지 않겠다'고 답한 미접종자는 29%로 지난 4월보다 5% 증가했다.